2022/11 5

(詩) 통한다는 말 - 손세실리아 시인

통한다는 말 - 손세실리아 시인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 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로든 막힘없이 들고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묵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현대시/한국시 2022.11.22

(詩) 전화 – 마종기 시인

전화 – 마종기 시인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현대시/한국시 2022.11.10

(詩) 왕솔밭 높이 부는 바람 소리는 - 박일규 시인

아래의 시는 월간 잡지 11웧호에서 만났다. 앙솔밭 높이 부는 바람 소리는 - 박일규 시인 왕솔밭에 불어오는 바람 소리는, 가옵신 어른들이 오는 소리다. 낯 모르는 우리 할아버지들, 낯선 손자 만나러들 오는 소리다. 너무 서럽게만 살지 말라고, 죽음도 별것은 아니더라고, 저승 또한 밝은 세상이라고, 일러주시고는 떠나시는가. 왕솔밭 높이 부는 바람 소리는 우리 할아버지 가시는 소리. 하늘 멀리 사라지는 바람 소리여.

현대시/한국시 2022.11.09

(시사) bbc: 이번 참사는 정부의 책임, 기성세대가 투표를 잘못한 책임

링크 주소: https://www.bbc.com/news/world-asia-63455372 Itaewon crush: Shock and anger as Seoul grieves for its young Sorrow, bewilderment and questions after one of South Korea's worst recent tragedies. www.bbc.com Itaewon crush: Shock and anger as Seoul grieves for its young (사진) By Tessa Wong & Youmi Kim BBC News, Seoul On a bright and cloudless October afternoon, Lee Insook marched into a grassy..

사람되기/시사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