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한국시) 월경 / 전은행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15. 8. 16. 01:55

출처: http://cafe.daum.net/kangmulpoem/8f7v/518


월경 / 전은행


한달에 한번

실패한 사랑의 증거가

붉은 동백꽃으로 떨어진다


뚝뚝 붉게 떨어지는

동백꽃을 줍노라면

실패한 내 사랑이 위대하다


붉디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진다

하얀 속옷을 적시며

뚝뚝 떨어진다


실패한 사랑

끝까지 가보지 못한 사랑이

붉은 동백꽃 되어

뚝뚝 떨어진다

뚝뚝



이 시는 카페 <강물시문학예술원> 자작시 2에 실린 사비나 님의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