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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사는 게 바람이다(2) / 이영순 (시민 공모작)

밝은하늘孤舟獨釣 2016. 4. 8. 12:29

사는 게 바람이다(2) / 이영순 (시민 공모작)

 

헐떡거린 생의 무늬에서

꿈도 사랑도 다 바람이더라

그리워하고 아픈 마음도

고운 바람으로 물들고 싶은데

가슴 뭉클한 속삭임도 산을 넘으면

등뒤를 밀던 바람이고

해질녘 석양을 건너던 그리움도

돌아보면 다 바람이더라

색색으로 물든 그 잎맥 가까이

사는 게 온통 바람이다

오늘도 그 바람 속에

또다시 그리움 한 줌 품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