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한국 현대시) 빛나는 씨앗 한 톨 / 윤고병(?)

밝은하늘孤舟獨釣 2016. 4. 8. 23:26

빛나는 씨앗 한 톨 / 윤고병(?)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눈보라에도 고개 숙이지 않는

빛나는 씨앗 한 톨

어두운 땅 속에서 움텄다

 

줄기에 잎이 무성해지는 날

기다리던 꽃 한 송이 피어날 텐데

세상에서 가장 밝고 아름다운 꽃일수록

땅 속 어둠이 고향인 줄을

눈 밝은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꽃 지고 다시 맺히는 씨앗 한 톨은

반드시 눈물 속에 묻어야 한다는 걸

헛되이 밝은 세상일수록 모른 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