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한국현대시) 시 / 김수영 시인(1921-1968)

밝은하늘孤舟獨釣 2018. 11. 9. 22:08


/ 김수영 시인(1921-1968)

 

시는 나쁜 시만이 가슴에

남는다

그것도 아무도 꺾지 않는 꽃이다

 

손톱 위에 태양을 그려 보아라

학자도 정치가도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영혼은 의자에서 내려앉아서 생각할 것이고

시는 병이 나기 전에는

쓰지 말아라

화단을 보며는

잠이야 오겠지

 

시는 나쁜 시만이 가슴에

남는다

손톱 위에 태양을 그려 보아라

좋은 시와 나쁜 시의

분간이 될 터이니

반항하는 마음을 배우게 될 터이니

바람이 부는 데서 잠을 자거라

호화로운 꿈이라도 꾸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