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절벽 - 이형기 시인 (1933-2005)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10. 9. 00:10

절벽 - 이형기 시인 (1933-2005)

 

아무도 가까이 오지 말라

높게

날카롭게

완강하게 버텨 서 있는 것

 

어스라한 그 정수리에선

몸을 던질밖에 다른 길이 없는

냉혹함으로

거기 그렇게 고립해 있고나

아아 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