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위로 받고 싶은 맘 - 홍수희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10. 9. 23:15

위로 받고 싶은 맘 - 홍수희 시인

 

가을걷이 끝난 휑한 들판에

어깨와 어깨를 비비며 서 있었다

위로 받고 싶은 맘 다 안다고

니 등 내 등 서로 토닥이며 서 있었다

위로 받고 싶은 맘 내게 있다면,

내가 먼저 너를 위로하리라

갈대꽃 하얗게 속삭이며 서 있었다

웬수야, 너도 이리와 봐라

사랑은 이런 거다

니도 와서 니 슬픔을 비벼보아라

갈대꽃 눈빛 스크럼을 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