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돌담 - 김기홍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8. 11. 23:30

돌담 - 김기홍 시인

 

발길에 걸리는 모난 돌멩이라고

마음대로 차지 마라

그대는 담을 쌓아 보았는가

큰 돌 기운 곳 작은 돌이

둥근 것 모난 돌이

낮은 곳 두꺼운 돌이

받치고 틈 메워

균형 잡는 세상

 

뒹구는 돌이라고 마음대로 굴리지 마라

돌담을 쌓다 보면 알게 되리니

저마다 누군가에게

소중하지 않는 이 하나도 없음을

 

-노동자 시인 김기홍 시집 슬픈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