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그냥 둔다 - 이성선 시인(1941-2001)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8. 15. 21:40

그냥 둔다 이성선 시인(1941-2001)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