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자유 - 박경리 소설가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9. 28. 21:47
자유 - 박경리 소설가
이상한 일은
하나의 틀 속으로
연방
사람들을 몰아넣으면서
눈에 핏발 세우고
자유를 외쳐대는
사람의 얼굴이다
모순은 아마도
사람에게
말하는 입이 있기 때문이리라
박경리 시집 <우리들의 시간> 중에서
나는 이 詩를 읽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20세기 이데올로기로 21세기 사람들을 인도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동원해 자기가 싫어하는 누구처럼 오히려 자기도 똑같이 행동하는 모순을 범하는 어리석은 한 사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