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 김종해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11. 5. 13:17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 김종해 시인

 

사라져가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안녕히라고 인사하고 떠나는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그가 돌아가는 하늘이

회중전등처럼 내 발밑을 비춘다

내가 밟고 있는 세상은

작아서 아름답다

 

문학세계사, 2002년, 김종해 시집 <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