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시작하는 그 곳에 - 이길원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12. 9. 11:08
아래의 詩는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스크린 도어에 걸린 詩이다.
시작하는 그 곳에 - 이길원 시인
바람쯤이야 싸늘하면 어떠냐
서울 공기가 아무리 수상해도
옷깃 여미고 하늘을 보자
새벽 안개 거스르는 찬연한 빛은
여전히 이 산하에 드리울 게다
어둡다고 한탄하지도 말자
태양은 매일 매일 떠오르고
때마다 가슴엔 힘이 용솟음칠 게다
우리에게 절망이 있었다면
그만큼의 희망 또한 있는 법
자, 이제 새로 시작하자
시작하는 그 곳에
바로 길이 있다
- 문화발전에서 2011년 펴낸 풀과별이 엮은 지하철 시집1 <희망의 레시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