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비꽃 - 김신용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7. 19. 10:19
아래의 시는 7월 16일 화요일 아침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비꽃-적(適) 8
김신용 시인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혔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
오늘, 이 꽃을 누구에게 건네줄까?
상상하는 순간의
이 번짐을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걷는사람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