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여름밤 – 강소천 시인(1915-1963)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8. 2. 12:06
아래의 시는 8월 1일 목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여름밤 – 강소천(1915-1963)
반딧불을 쫓아가면,
빗자루를 둘러메고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멍석 핀 마당에 앉아
술래잡기를 했다.
별인 양 땅 위에선 반딧불들이
죄다 잠을 깬 밤.
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은 언제나 훨훨 날아
외양간 지붕을 넘어가곤 하였다.
반딧불이 사라진
외양간 지붕엔
하얀 박꽃이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