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들국화 - 천상병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10. 29. 12:33

아래의 시는 어제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이처럼 라디오에서 접하는 시도 내 가슴에 작은 기쁨의 파문을 일으킨다.

 

들국화 -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