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인문학) 박완서 산문집 3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중의 명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5. 1. 18. 12:55
박완서 산문집 3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중의 명문
자연은 홀로 있는 사람에게 비로소 친근하게 다가온다. 홀로 있는 사람에게만 가슴을 연다. 홀로 있는 사람에게만 그의 내밀한 속삭임을 들려준다. 그것은 자연 속에 홀로 있어 본 사람만이 아는 자연의 성질이다. (49쪽)
사람을 친구로 사귀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자연을 사귀기 위해서도 우선 거기 머무르지 않으면 안 되고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 (49쪽)
인생의 가을과 계절의 가을이 만나는 시간에 듣는 귀뚜라미 소리처럼 처량한게 또 있을까. (80쪽)
정말로 슬퍼하고 근심해야 할 일은 벼슬아치의 부정이 아니라 벼슬아치의 정직을 요구할 줄 모르는 백성의 마음일 것이다. 이것은 또한 벼슬아치의 부끄러움이기 이전에 백성의 부끄러움이다.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