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머리에 재를 얹으며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0. 2. 19. 16:08

머리에 재를 얹으며 / 밝은 하늘

2010-2-17(수)


사제는 신자들의 머리 위에

재를 얹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하면서 四旬時期의 도래를 알린다.


매년 맞는 四旬時期이지만

이삼십 대 때는 별로였는데

中年이 되고 보니

이제는 人間의 罪 타령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悔改하고 福音을 믿어라

하고 聖書는 전한다.

하지만 이 문장 앞에는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

하고 나온다.


우리가 悔改해야 하는 이유는

人間이 罪人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나라 때문인 것이다.


예수가 이 세상에 와서 受難을 당한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 아니라

연약한 人間性과 限界性을 지닌 우리와 연대하기 위해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이다.


이제는 그만 罪 탓과 罪 타령을 그만 두자.

죄를 이기는 힘은 뜨거운 사랑뿐이지 않은가.


우리의 죄라는 觀點으로 살다보면

희망을 갖기 보단 절망하고 낙담하기 쉽고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죄를 잘못을

짓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만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이란 側面에서 보면

우리의 허물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고

희망으로 사랑으로 나아갈 힘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머리에 재를 받으며 나는 두 팔로

하느님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짭짤한 사랑을 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