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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현대시/작문 2025. 4. 8. 07:43
아래의 말씀은 어제 미사 독서에 나오는 말씀이다.Your fine lie has cost you your head.당신은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다니엘 13장 55절) 수산나 라는 아름다운 유부녀를 유혹하려 하였다가 실패한 사악한 백성의 원로이자 재판관인 두 노인에게 지혜로운 청년 다니엘이 이 둘을 심문하고 결론적으로 한 말이다. 이 구절을 대하니, 어떤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자기 직무에서 파면될 때까지 말도 안 되는 자기 변명과 거짓말만 늘어 놓았던, 그리고 파면되고나서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조차 인식 못하는 인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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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지그문트 바우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명문사람되기/인문학 2025. 3. 24. 11:41
지그문트 바우만의 의 명문1. 163쪽"패션(패션산업)은 여성들로 하여금 좀 나아졌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면에서 흥미로운 게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결코 얻지 못할 것 같은 무언가를 원하게 만들며, 결국 그렇게해서 성취한 것도 그 만족이 순간이고 끝내 실망감을 준다." (2009년 9월9일 자 ) (163쪽) 번역자의 글이 좀 투박해서 내가 읽기 편하게 부드럽게 바꿔서 적어보았다. "수요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성품들을 위해 반드시 창조돼야만 하며 이 때문에 만족을 추구하는 인간 욕구들의 논리를 따르기보단 오히려 이윤을 추구하는 광고 회사의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 지그문트 바우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166쪽 -"제약회사들의 전략은 건강에 대한 관심사와 관련해 권위와 설득력을 발휘하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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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처방 - 한성기현대시/한국시 2025. 3. 24. 10:23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오랜 만에 들린 KBS Happy FM의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나도 십여전 전에 불면증으로 한참 고생한 적이 있어 공감이 가는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처방 - 한성기 잠이 오지 않았다석 달 열흘을 아무리 애써보아도잠이 오지 않았다 병원과 약방을 찾았으나나를 잠들게 하지 못하는 약들밤이면 안경 너머로내 병을 짚던 의사의 얼굴 잠이 오지 않았다사람의 수단과 방법의 한계 산을 향해 떠났다 마을이 멀어져 가고세상이 멀어져 갔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멀어져가고차바퀴 구르는 소리가멀어져갔다병원도약방도 산에 도착하던 날부터쿨쿨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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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봄밤 - 김사인현대시/한국시 2025. 3. 21. 20:56
봄밤 - 김사인 나 죽으면 부조돈 오만원 내야 돼 형, 요새는삼만원짜리도 많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오만원은 내야 돼알었지 하고 노가가 이아무개가 수화기 너머에서홍시 냄새로 출렁이는 봄밤이다. 어이, 이거 풀빵이여 풀빵 따근할 때 먹어야 되는디,시인 박아무개가 화통 삶는 소리를 지르며점잖은 식장 복판까지 쳐들어와 비닐 봉다리를 쥐어주고는우리 뽀뽀나 하자고, 뽀뽀를한번 하자고꺼멓게 술에 탄 얼굴을 들이미는 봄밤이다 좌우간 우리는 시작과 끝을 분명히 햐야여 자슥들아 하며용봉탕집 장 사장이리단 애국가 부터 불러제끼자하이고 우리집서 이렇게 훌륭한 노래 들어보기는츰이네유 해싸며 푼수 주모가 빈자리 남은 술까지 들고 와연신 부어대는 봄밤이다 십만 원인데 십만 원만 내세유, 해서 그래두 되까요 하며지갑을 뒤지다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