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413

(습작시) 사람이 저렇게도 가는구나_명천

사람이 저렇게도 가는구나_명천 2024년 2월 12일 일요일 청계천 물 위 걷는데 걸음이 꼬여 자빠진 피부 탱탱한 구두 근거리 나는 괜찮냐고 묻자 창피하고 머쓱해서 괜찮다며 재빨리 자리를 뜬 초승달 외로운 청계천 모래무지 달의 가호로 목숨을 부지한 젊은 양복 상처에 빨간 약 바르고 가슴 쓸어내리는 죽음과 생명이 교차한 밤

현대시/습작시 2024.02.12

(習作詩)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에는 - 밝은 하늘

오늘 진눈깨비가 내리는 낮에 거리를 걷다보니 한 여인이 엄청 보고 싶었다. 그 심정을 몇 줄로 표현이 가능할 지 모르겠으나, 더 아름답게,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 데 아쉬울 뿐이다. 어머니란 존재는 모든 아들에게 특별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고, 그 그리움도 일순간이지만 행복이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에는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대가 보고 잡습니다. 아픈 몸 휠체어 태워 택시도 타고 바람도 타고 병원도 다녀오고 오순도순 식당에서 곰탕도 먹고 때론 가슴에 비수를 꼽는 모진 말도 던지고 헤어질 때 기도도 해드리고 안아드렸던 나의 영원한 연인 兪 율리안나 여사님 좀만 기다려 주십시오 한 삼십 년 후에 찾아 뵙겠습니다.

현대시/습작시 2023.11.29

(습작시) 내 장례식에서 듣고 싶은 음악

아래의 시는 이번 달에 쓴 詩이다. 이 무렵에도 이 詩를 쓰고 나서 다음 날 몇 십년 알고 지내던 그러나 관계가 그리 깊지는 않았던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 아무튼 이 날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아래와 같은 시를 써보았다. 이런 걸 시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국가 애도 기간이라 시의적절해보인다. 그리고 나는 아래의 詩대로 내 장례식에서 음악을 틀어주기를 미리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내 葬禮式에서 듣고 싶은 音樂 22년 10월 08일 토요일 나의 葬禮式에서 듣고 싶은 音樂은 이렇다. 내 存在의 根源인 神에게 돌아가는 거니 Phil Coulter의 을 듣고 싶다. 죽는다는 건 떠나는 자에겐 기쁜 일이나, 남은 자들에겐 슬픈 일이기도 하니, 韓國 歌曲 를 틀어주면 좋겠다. 또 도 듣고 싶은데, 샤..

현대시/습작시 2022.10.31

(습작시) 왜 기도하는가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었다. 다음달 5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이다. 이런 시점에서 나는 아무 잘못없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 친구들을 위해 신께 기도한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젊은이들이 사랑과 정의의 神 안에서 영원하고 진정한 기쁨과 안식을 누리길 기도하옵나이다." 왜 기도하는가 - 밝은 하늘 22년 10월 26일 수요일 나를 구원해달라고 기도하지 않겠다 신의 무조건적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를 느끼고 확인하고자 나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다 너무나 쉽게 죄의식 앞에 무너지고 절망하는 사람들 죄나 잘못보다 죄와 잘못에 대한 미안함과 죄의식과 두려움 이런 걸 극복하기 위해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나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해 나의 존재이유를 찾기 위해 그래서 진정한 ..

현대시/습작시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