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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책이 심하다 / 밝은하늘 2009/5/11(월) 엄마도 짜증을 내고 아버지도 화를 내고 이쁜 아가씨도 토라지고 그러나 돌하루방 같은 하느님은 내가 뭐라 해도 심지어 욕을 씨부려도 귀가 먹었는지 들은 채도 않고 태평하게 팔짱끼고 앉아 졸며 끝내 묵묵부답이다 하느님은 미련 곰탱이다! 하느님은 미련 ..
비 안 맞고 그 다리를 건넜을까 / 밝은 하늘 2009/5/11(월) 하루종일 봄이 비처럼 주루룩 내리는 질펀한 아스팔트길 뒷산에서 빛을 찾아 내려온 바람이 어둠의 어깨위로 살며시 다가가 우산을 받쳐주며 걷는다 달빛 아래 홀로 스탠드만 상념의 안개를 뿜는구나 그는 오늘도 비 안 맞고 그 다리를 잘 건넜..
오늘밤엔 / 밝은 하늘 2009/5/5 오늘밤엔 너의 어깨에 기대 쉬고 싶다 오늘밤엔 너의 목소리 자장가처럼 듣고 싶다 오늘밤엔 너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게 하고 싶다 오늘밤엔 너의 입술이 내 볼에 입맞춤하게 하고 싶다 오늘밤엔 너의 가슴이 나를 껴안게 하고 싶다 오늘밤엔 맛있는 포도주가 바로 너..
상처 / 밝은 하늘 2009/5/5 찌르는 것만이 상처가 아니다 내 큰키와 잘생긴 외모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것이다 행위가 상처를 입히지만 존재자체가 상처를 주기도 해 상처 투성이의 삶 컴플렉스 투성이의 인간
좋은 것은 나쁘다 / 밝은 하늘 2009/5/5 남을 속이는 것도 좋은 것이요 남을 아프게 하는 것도 좋은 것이요 남을 강요하는 것도 좋은 것이요 남을 피눈물흘리게 하는 것도 좋은 것이요 남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것도 좋은 것이다 이래도 좋은 것이 좋은 것이냐? --------- 우리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