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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넘어짐에 대하여 – 정호승 시인현대시/한국시 2026. 7. 2. 18:26
넘어짐에 대하여 – 정호승 시인 나는 넘어질 때마다 꼭 물 위에 넘어진다나는 일어설 때마다 꼭 물을 짚고 일어선다더 이상 검은 물속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하여잔잔한 물결때로는 거친 삼각파도를 짚고 일어선다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만 꼭 넘어진다오히려 넘어지고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넘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넘어지지 않고천천히 제비꽃이 핀 강둑을 걸어간다 어떤 때는 물을 짚고 일어서다가그만 물속에 빠질 때가 있다그럴 때는 아예 물속으로 힘차게 걸어간다수련이 손을 뻗으면 수련의 손을 잡고물고기들이 앞장서면 푸른 물고기의 길을 따라간다아직도 넘어질 일과일어설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일으켜세우기 위해 나를 넘어뜨리고넘어뜨리기 위해 다시 일으켜세운다 할 지라도- 정호승 시집 포옹>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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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러짐에 대하여 – 정호승현대시/한국시 2026. 7. 2. 18:24
부러짐에 대하여 – 정호승 나뭇가지가 바람에 뚝뚝 부러지는 것은나뭇가지를 물고 가 집을 짓는 새들을 위해서다만일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로 살아남는다면새들이 무엇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거리에 유난히 작고 가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뒹구는 것은새들로 하여금 그 나뭇가지를 물고 가 집을 짓게 하기 위해서다만일 나뭇가지가 작고 가늘게 부러지지 않고 마냥 크고 굵게만 부러진다면어찌 어린 새들이 부리로 그 나뭇가지를 물고 가하늘 높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누가 나를 인간의 집을 짓는 데 슬 수 있겠는가정호승 시집 포옹>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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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만 내려놓으시오 – 공광규 시인현대시/한국시 2026. 6. 18. 21:53
오늘 어디에서인가 본 詩인데 마음에 와닿아 여기 전문을 소개한다. 이 시인의 책을 구해서 보고 싶다. 그만 내려놓으시오 – 공광규 시인 인생 상담을 하느라 스님과 마주 앉았는데보이차를 따라 놓고는잔을 들고 있어 보라고 한다 작은 찻잔도 오래 들고 있으니 무겁다 그만 내려놓으시오찻잔을 내려놓자금세 팔이 시원해졌다 절간을 나와화분에 담겨 시든 꽃을 매달고 있는 화초와하수가 고여 썩은 개천을 지나오는데 꽃은 화려함을 땅에 내려놔야 열매를 얻고물은 도랑을 버려야 강과 바다에 이른다는말씀이 내 뒤를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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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발견의 교리"에 대한 가톨릭의 공식 성명(23년 3월 30일)아름다운 인생/종교 2026. 6. 9. 19:30
아래는 다음 글의 번역문이다.Joint Statement of the Dicasteries for Culture and Education and for Promoting Integral Human Development on the “Doctrine of Discovery”, 30.03.202315세기 가톨릭이 서구 제국들의 남미와 아프리카 침략에 승락한 교황칙서들이 바로 "발견의 교리Doctrine of Discovery"라고 불리는 것인데, 수세기 후 마침내 가톨릭이 이에 대한 과거에 대한 인적과 사과를 표한 공식 문건이 아래의 글이다. 나는 이란 책을 통해 이런 발견의 교리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발견의 교리는 미국의 어느 학자가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한다. 아래의 한글 번역은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