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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팝나무 가지 위의 흰 꽃들 - 송수권 시인(1940-2016)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조팝나무 가지 위의 흰 꽃들 - 송수권 시인(1940-2016) 온 몸에 자잘한 흰 꽃을 달기로는사오월 우리들에 핀 욕심 많은조팝나무 가지의 꽃들만 한 것이 있을라고조팝나무 가지의 꽃들 속에귀를 모아본다.조팝나무 가지의 꽃들 속에는 네다섯 살짜리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자치기를 하는지 사방치기를 하는지온통 즐거움의 소리들이다그것도 볼따구니에 정신없이 밥풀을 쥐어발라서머리에 송송 도장 버짐이 찍힌 놈들이다.코를 훌쩍이는 녀석도 있다금방 지붕 위의 까치에게 헌 이빨을내어주고 왔는지 앞니 빠진 밥투정이도 보인다.조팝나무 가지 꽃들 속엔 봄날 이런 아이들 웃음소리가한 종일 떠날 줄 ..

현대시/한국시 2024.04.24

(시) 정지의 힘 – 백무산 시인(1955-)

아래의 시는 Classic FM에서 이상협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소개된 시이다. 백무산 시인은 처음 들어본 시인이라 잠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노동운동가 시인이다. 새로 이분을 알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 내가 아는 시인들 가운데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의 시는 피정 혹은 휴식의 근거로 슬 수 있는 혹은 이런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시다. 정지의 힘 – 백무산 시인(1955-)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

현대시/한국시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