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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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토지 13권 명언: 애국심이나 국수주의는 출발에서 아름다우나 강해지면 추악해진다사람되기/인문학 2024. 12. 5. 20:34
토지 13권 명언460쪽애국심이나 국수주의는 출발에 있어서 아름답고 도덕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강해지면 질수록 추악해지고 비도덕적으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게다. 빼앗긴 자나 잃은 자가 원망하고 증오하는 것은 합당하지만, 또 민족주의를 구심점으로 삼는 것은 비장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도끼 들고 강탈한 자의 애국심, 민족주의는 일종의 호도 합리화에 불과하고 진실과는 관계가 없어. 흔히들 국가와 국가 사이, 민족과 민족 사이엔 휴머니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들 하지. 그 말은 국가나 민족을 업고서 저지르는 도둑질이나 살인은 범죄가 아니라는 것과도 통한다. 하여 사람들은 얼굴 없는 하수인, 동물적인 광란에도 수치심 죄의식이 없게 된다. 군중은 강력하지만 군중 속의 개인들은 무책임하고 방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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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토지 13의 명문: 생사가 모두 한이로다사람되기/인문학 2024. 11. 20. 11:35
토지 13의 명문(죽은 김환이 생전에 강쇠에게 해준 말)한이야 후회하든 아니하든 원하든 원치 않든 모르는 곳에서 생명과 더불어, 내가 모르는 곳, 사람 모두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온 생명의 응어리다. 밀쳐도 싸워도 끌어안고 울어도, 생명과 함께 어디서 그것이 왔을꼬? 배고파서 외롭고 헐벗어서 외롭고, 억울하여 외롭고 병들어서 외롭고, 늙어서 외롭고 이별하여 외롭고, 혼자 떠나는 황천길이 외롭고, 죽어서 어디로 가며 저 무수한 밤하늘의 별같이 혼자 떠돌 영혼, 그게 다 한이지 뭐겠나. 참으로 생사가 모두 한이로다......(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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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토지 10의 명문: 추악한 것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애국심사람되기/인문학 2024. 11. 2. 12:18
토지 10의 명문이용의 아들 이홍이 한 말:그는 곤도를 증오했고 군대를 증오했고 인간의 추악한 면을 혐오하며 분노했던 것이다. 그는 애국심이 그런 추악한 것인 줄 몰랐다. 군대에 오기 전까지는. 추악한 것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애국심이라면 그는 그 애국심에 침을 뱉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남을 동정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동정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외쳐볼 수 없는 군대규율의 제물인 자기 자신을 동정한 것이다. 토지 10권, 224쪽~225쪽 위의 구절을 보면서 뉴스에 여러 차례 등장하였던 몇 가지 사건들이 떠올랐다. 본래의 의미에서 애국심은 좋은 것이지만, 실제 우리 현실의 삶에서 애국심이란 말 속에는 많은 추악함이 숨어있다. 이런 사실을 작가는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