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444

제갈량은 남의 말을 잘 들었던 사람

진수(陳壽: 233-297)가 쓴 를 읽다가 좋은 문장이 나와 적어둔다. 제갈량과 나랏일을 협의했던 청빈한 관료 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는 전에 처음에는 최주평과 사귀면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자주 지적받을 수 있었고, 나중에는 서원직과 사귀어 그에게 여러번 가르침을 받았다. 전에 동유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매번 자기 의견을 다 말했고, 뒤에 위도가 일을 처리하면서는 여러 차례 간언하여 부당한 결정을 막았다. 비록 내 성품이 어리석고 닦이지 않아 그들의 의견을 다 받아들이지는 못했을지라도 이 네 명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밀했으며, 또한 그들의 직언을 의심하지 않았음을 충분히 밝힐 수 있다."(205-206쪽) (我想) 제갈량 같은 큰 인물도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2022년 독서목록

1. 진수, 김원중역, , 휴먼니스트, 660쪽. 2021년 12월 19일부터 2022년 1월 10일까지.  2. 진수, 김원중역, , 휴머니스트, 419쪽. 1월 11일부터 1월 25일까지. 3. 1월 28일. 4. 진수, 김원중역, , 휴머니스트, 689쪽. 1월 26일부터 2월 2일까지. 5. 2월 2일. 6. 사마천, 김원중역, , 민음사, 514쪽. 2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7. 김부식, 정민호 현토/주해, , 명문당, 742쪽. 2월 3일부터 2월 11일까지. 8. 김부식, 정민호 현토/주해, , 명문당, 262쪽. 2월 12일부터 2월 13일까지. 9. 김부식, 정민호 현토/주해, , 명문당, 438쪽. 2월13일부터 2월 18일까지.10. 김부식, 정민호 현..

최현석 <인간의 모든 죽음>

죽음학은 영어로 새너톨로지(thanatology)라 한다. 죽음을 뜻하는 희랍어 thanatos에서 유래. 러시아 생물학자 메치니코프가 1903년 처음 사용하기 시작. 죽음현상을 잘 이해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 일본에선 사생학, 중화권에선 생사학이라 함. (19-20) 현대인의 죽음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죽음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래서 금지된 죽음 불길한 것으로 간주되고, 아이나 임산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다. (45)

천상병 시집 <요놈! 요놈! 요이쁜놈!>

요놈 요놈 요놈아! 집을 나서니 여섯살짜리 꼬마가 놀고 있다. '요놈 요놈 요놈아'라고 했더니 대답이 '아무것도 안사주면서 뭘'한다. 그래서 내가 '자 가자 사탕 사줄께'라고 해서 가게로 가서 사탕을 한봉지 사 줬더니 좋아한다. 내 미래의 주인을 나는 이렇게 좋아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 내가 좋아하는 여자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으뜸은 물론이지만 아내이외일 수는 없습니다. 오십둘이나 된 아내와 육십살 먹은 남편이니 거의 무능력자(無能力者)이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이 시(詩) 쓰는 시간은 89년 5월4일 오후 다섯시 무렵이지만요_. 2,3일 전날 밤에는 뭉클 뭉클 어떻게 요동을 치는지 옆방의 아내를 고함 지르며 불렀으나, 한참 불러도 아내는 쿨쿨 잠자는 모양으로 장모님의 "시끄럽다_..

천상병 시집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술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것도 막걸리로만 아주 적게 마신다. 술에 취하는 것은 죄다. 죄를 짓다니 안 될 말이다. 취하면 동서사방을 모른다. 술은 예수 그리스도님도 만드셨다. 조금씩 마신다는 건 죄가 아니다. 인생은 苦海다. 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인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밫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국화꽃 오늘만의 밤은 없었어도 달은 떴고 별은 반짝였다. 괴로움만의 날은 없어도 ..

사서집해사전

-往者不追(왕자불추), 來者不拒(래자불거) (가는 사람은 쫓지 않고, 오는 사람은 막지 않는다.) (맹자/진심하) 65쪽 -心不在焉, 視而不見(심부재언, 시이불견)(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대학) -천(倩): 보조개가 예쁜 모양을 가리킴. (논어/팔일) 797쪽. -첨(瞻): 바라보다, 우러러 보다, 쳐다보다로 해석. 800쪽. (我: 천주교에서 옛날에 쓰던 첨례란 말도 여기서 나옴.) -환(煥): 문채가 빛나는 모양을 가리킴. 밝다, 빛나다로 해석함. (논어/태백) 905쪽.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는 뜻으로, 양성할 수 없는 사람을 비유한 말. (논어/공야장) 913쪽.

<토마스 머튼의 영적 일기_요나의 표징>

**한 줄 소감** 하느님과 만나 하나가 되려는 열망과 실천을 아름답게 그려놓은 책. -자기성찰이나 자기인식의 길로 이끄는 데 글쓰기가 도움을 준다. (9-10쪽) -은둔생활의 근본은 두려움의 부르심, 무기력의 부르심, 보이지 않는 하느님 안에서의 삶. (10쪽) -트라피스트(Trappist) 수도원: 1098년 프랑스 시토(Citeaux)에서 베네딕도회의 한 분파로 설립돼 900년간 내려온 시토회는 초기영성을 회복하자는 시토회를 엄률시토회 혹은 트라피스트라고 함. (20쪽) -시토회 수사들의 다섯 가지 서원: 청빈, 정결, 순명, 정주, 행동(생활양식) (26쪽) -트라피스트 수도자들은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모든 걸 하느님의 뜻이라 믿는다. 고통스런 것도 하느님 뜻이다. 땀이 나는 일도 하느님 뜻이다...

백석 <멧새 소리>

夏 짝새가 발부리에서 날은 논두렁에서 아이들은 개구리의 뒷다리를 구워먹었다 게구멍을 쑤시다 물쿤하고 배암을 잡은 늪의 피 같은 물이끼에 햇볕이 따가웠다 돌다리에 앉아 날버들치를 먹고 몸을 말리는 아이들은 물총새가 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 昌原道 ---南行詩抄 1 솔포기에 숨었다 토끼나 꿩을 놀래주고 싶은 산허리의 길은 엎대서 따스하니 손 녹이고 싶은 길이다 개 데리고 호이호이 휘파람 불며 시름 놓고 가고 싶은 길이다 괴나리봇짐 벗고 땃불 놓고 앉아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은 길이다 승냥이 줄레줄레 달고 가며 덕신덕신 이야기하고 싶은 길이다 더꺼머리총각은 정든 님 업고 오고 싶은 길이다 __________________ 固城街道(고성가도) ---南行詩抄 3 固城장 가는 길 해는 둥둥..

노천명 <사슴>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그러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__________ 길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들어가자면 불빛이 흘러나오는 古家가 보였다 거기 -- 벌레 우는 가을이 있었다 벌판에 눈 덮인 달밤도 있었다 흰 나리꽃이 향을 토하는 저녁 손길이 흰 사람들은 꽃술을 따 문 병풍의 사슴을 이야기했다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가자면 지금도 전설처럼 古家엔 불빛이 보이련만 숱한 이야기들이 생각날까봐 몸을 소스라침은 비둘기같이 순한 마음에서.... ________ 작별 어머니가 떠나시던 날 눈보라가 날렸다 언니는 흰 족도리를 ..

김난희 지음 <천 일의 순이_치매엄마의 죽음맞이>

지은이: 김난희 교수 제목: 천 일의 순이 부제목: 치매 엄마의 죽음맞이 출판사: 북치는소년 출판연도: 21년 3월10일 독서기간: 21년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한 줄 요약 글쓴이가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형제자매들과 같이 돌아가실 때까지 3년간 모시면서 느낀 소감들, 영감들, 필요한 정보들, 참고문헌 등을 담고 있다. 나 역시 죽음을 앞두고 투쟁을 벌이시는 노부모가 계신 입장이라 많은 점에서 공감이 됐고 가족 카톡방에다 이 책을 소개할 생각도 갖고 있다. 이 책은 특별히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글쓰기 전문가인 대학교수라 그런지 무거운 주제를 건조하지 않게 읽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같아 좋았다. (13쪽) 1. 치매 환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