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인문학) 토지1의 명문장: 여자의 집념은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9. 1. 08:41

"계집의 집념에는 사내가 따를 수 없지요. 욕심도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조그만한 욕심, 조그만한 원한, 미움만으로도 살인하는 일이 허다하죠."

"그게 무슨 소린가?"

"최씨 집안의 살림은 여자 집념의 상징 아닙니까?"

 

위의 대화는 최참판家의 당주(호주) 최치수와 <토지>에서 가장 속악한 인물 조준구가 나눈 대화이다. 첫 문장은 최치수가 한 말이다. 위 대화는 <토지1>의 292쪽에 나온다. 이 문장을 대했을 때 즉시 내 머리 속에 떠오른 여자가 있었으니,,, 누구라고 거명하기는 좀 그렇다.

 

여자의 집념은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어디 여자만 그런가? 인간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잘못을 덮으려는 집념과 그 잘못을 파헤치려는 집념이 싸우는 세상이다. 사필귀정이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 반대로 흘러간다. 야속한 세상이다. 이것이 세상에 큰 기대를 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