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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품이라오 / 밝은 하늘 2016-8-12(금) 나는 빨주노초파남보 한 줄기 거품이라오 나는 산골서 저녁 짓는 한 가닥 연기이라오 나는 모순레인 부르는 한 웅큼 구름이라오 거품 연기 구름 어깨동무 하고 예수 그리스도 동상 앞에서 리오 올림픽 기념 포즈 취하는 셀카 속 끼어 있는 불청객 누..
프놈펜서 / 밝은 하늘 2016-8-11(목) 어제 새벽녘 어떤 남자 현금자동인출기서 돈 찾아 나오다 오토바이 탄 낯선 두 남자랑 실강이 벌이다 강도야 하는 바람에 총 맞고 돼지 될 뻔… 나 같았으면 강도야 도둑이야 대신 반갑다 친구야 내가 맥주 한 잔 발사할게 하고 씩 웃으며 꼬셨을 텐데… ..
찬 물에도 덴다 / 밝은 하늘 2016-8-10(수) 고양이 일층 화단 먹거리 배달하려 잠복했다가 눈 밝고 귀 밝은 사내의 장난기에 찬 물 한 되 뒤집어쓰고 냅다 초속 36회전 속도로 줄행랑 쳤다는 시베리아 뜨건 물도 아닌 캄보디아 찬 물에도 누군가는 데는구나 8월 중순 모순레인 부르는 바람과 구..
도장 찍기 / 밝은 하늘 2016-08-09(화) 여자한테 구박 받았어요 남자 체면 다 구겼어요 이유가 대체 뭘까요? 헐, 도장 제대로 못 찍는다고요 나 참, 도장을 찍어봤어야지 어디서 일어난 일일까요? 일 모텔 이 은행 정답은 은행 도장 제대로 못 찍은 덕분에 여자에게 손 잡혀보는 행운도 오늘도 ..
오늘만큼은 / 밝은 하늘 2016-08-05(금) 오늘만큼은 더워도 짜증내지 않으리 오늘만큼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리 오늘만큼은 가까운 이에게 사랑 고백하리 오늘만큼은 못 마시는 쐬주 한 잔 하며 틴휘슬 불어보리 A Time For Us
배낭의 발 / 밝은 하늘 2016-08-03(수) 한 여자 꽃 두고 키 큰 당근과 키 작은 당근 서로 다투다가 마침내 키 큰 당근 패하자 왈 키 큰 내가 기권! 그리고 더 젊고 부드러운 것 찾아서 산으로 들로 배낭의 발이 되어 돌아다닐랍니다 아가서의 연인처럼
만리포 사랑 / 밝은 하늘 2016-08-02(화) 만리포 휴가간 지인이 카톡을 보내왔다 해변 사진 석 장 첨부해서 똑딱선 기저소리 만리포 내 사랑 좋은데 가셨구만 눈에 좋은 장면도 올려주삼 해변에 갔으면 비키니 사진도 몇 장 올려야 독자의 눈이 즐겁지 않겠소 요즘은 비키니 안 입드라구요 레..
내 별명 이야기 / 밝은 하늘 2016-08-02(화) 내 별명은 앉은 자리 계란 두 판 뚝딱 이다 사람들은 내가 정말 그런 줄 안다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니고 열 다섯 살 때 삶은 달걀 많이 먹기 전국체전 중등부 신기록을 세운 지인의 얘기다 열다섯 살 때 기차에서 삶은 계란 두 판 지구탈출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