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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는 소리 / 밝은 하늘 2016-04-30(토) 雨는 소리 해야 젖도 주고 雨는 소리 해야 雨도 雨시지 야호, 드디어 雨理님 雨신다 오랜 가뭄과 물부족 후 내리는 비에 대한 소감을 지인들과 카톡에 나눈 글을 재구성한 시이다. 그러나 여전히 오늘 이 순간에도 단수는 계속되고 있다.
우우우(雨雨雨) / 밝은 하늘 2016-04-30(토) 자꾸 인상만 쓰지 말고 얼른 날래 싸게 비 좀 내려 주이소 雨 雨 雨 하늘님! 이 시는 오랜 폭염 끝에 단 비 내린 날 비 내리기 직전 지인에게 보낸 카톡을 시적으로 재구성한 글이다. 그러나 지금도여전히 단수 상태이다.
천연 망고 드셔요 / 밝은 하늘 2016-04-30(토) 망고 깎아 접시에 저리 예쁘게 담아서 당신의 입안에 넣어주신 절친한 마음이 녹아서 지금은 우리 동네에서 雨시네 이 시 역시 긴 가뭄 끝에 반가운 비 내리는 오늘 지인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한 내용을 재구성해본 글이다.
폭염 / 밝은 하늘 2016-04-21(목) 폭염(暴炎) 두 눈 부릅뜨고 응시하는 인절미 시장에서 아줌씨 아저씨들과 흰소리하며 물건도 깎고 詩語도 낚는다네 간밤 싸워할라카니 단수 오늘아침 세수할라카니 또 단수 오전 시장 다녀와 씻을라카니 또 또 단수 그러나 짜증 하나도 안 나 아예 내려놨음 ..
코코넛 살인 / 밝은 하늘 2016-04-01(금) 어제 밤 저거 먹으려 칼 들었다가 애꿎은 손가락 빨간 물감 들일 뻔 했지만 기어코 맛을 봤네요 후식으로 프놈펜産 넓적한 감 보내요
고난 받는 종 / 밝은 하늘 2016-03-23(수) 열 대야 삶아버리는 끈기와 집념의 무더위 한 치의 음 이탈 없이 제 목소리로 하늘을 찬양하는 저 매미의 고독 속에 침잠한 풀빛 여름이여
이모티콘 아저씨여 / 밝은 하늘 2016-03-12(토) 노란 머리 검은 정장 검은 안경 끼고 나는 이모티콘 아저씨여, 혼자 날아가시면 심심할 테니 저도 몸 풀고 날개 점검하고 헬맷 쓰고 색안경 끼고 화장실 다녀와 몸무게 가볍게 하고 60초 후 출발을 명 받았음을 신고합니다. 사단장님께 추~웅~서~..
늙은 달의 노래 / 밝은 하늘 2016-02-28(일) 밤이 깊었다 테라스에 앉은 늙은 달이 찌르르 찌르르 목놓아 통곡하는 밤 삼각 등은 어둠을 가르고 낮에 들었던 단상의 절규 비늘처럼 날린다 다시 또 밤이 깊었다. 정의도 잠들었다 사랑의 리본도 끊어졌다 선구자의 목도 잘렸다 늙은 달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