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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소녀 / 밝은 하늘 2015-07-28(화) 썸머 캠프 참가한 소녀 정원의 꽃 양 귀에 빨대 꽂아 넣은 하늘 웅크린 구름 사이 사이 뿌리는 비 방울방울 식사하는 저녁시간 살랑대는 바람에다 재잘대는 소녀들의 꽃
달과 이별 / 밝은 하늘 2015-07-25(토) 당신을 보면 왠지 뭉클해진다 애틋함이 파도에 실려온다 이 마음 속에는 뭔가 결핍된 거 같고 과거의 그녀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급기야 시(詩)적 모티브 날을 세운다 이제 더 이상 슬픔은 슬픔으로 인도되지 않으며 불행은 다시 호각을 불며 불행을 호..
날로 먹는 것들 / 밝은 하늘 2015-07-21(화) 논문제목 날로 먹는 것들 서론 날로 먹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 본론 날로 먹는 무해한 것들 공기 한 줌 바람 두 컵 이슬 세 다발 광어 네 접시 우럭 다섯 접시 날로 먹는 유해한 것들 탐욕 한 톤 증오 두 톤 부동산 투기 세 톤 위장전입 네 톤 의료문..
푸른 계곡 / 밝은 하늘 2015-07-21(화) 거기 가면 시가 저절로 걸어 나와 너에게 말을 걸어 올 듯 거기 가면 나의 사랑이 걸어 나와 너에게 노래 불러 줄 듯 두리번거리지 마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는 곳이 거기야 이 시는 지인이 보내준 지리산 계곡 동영상을 보면서 느낀 바를 정리하여 본 ..
키 작은 해바라기 / 밝은 하늘 2015-07-16(목) 키 큰 옥수수 사이 막내 해바라기 꽃을 피웠다 그것도 제일 먼저 키 큰 형 누나들 무안하게 만들며 키 크다 잘생겼다 돈 많다 형 누나들 으시대지 맙시다 어깨 힘주지 맙시다
이 간극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며) / 밝은 하늘 2015-06-12(금) 술, 빚, 섹스, 탈법 권하는 사회 이미 멸망의 길 접어든 거 언제나처럼 네 탓만 하는 사회 이미 파멸의 길 들어선 거 열반에 이르는 길 마냥 좁으나 멸망에 이르는 길 마냥 넓으니 이 간극 어찌 좁히리오?
낡은 오토바이 / 밝은 하늘 2015-05-24(일) 제2차 세계대전 때 태어나서부터 갖은 총탄 온몸으로 막아내며 간신히 살아남아 앙코르제국 캄보디아까지 수많은 인고의 세월 머리가 어질어질한 무더위 속에서 녹지 않고 살아온 지뢰밭 무덤 속에서 용케도 박살나지 않았나니 너희가 나의 이런 ..
철로 만든 붕어빵 / 밝은 하늘 캄보디아에선 철로 만든 붕어빵을 먹는다 BBC에 나온 걸 한국언론이 소개한 것 영어로 철로 만든 붕어빵 은 iron fish 지인1 曰 많이 먹어 지인2 曰 치아가 안 좋아 못 먹어요 지인1 曰 그럼 잇몸으로 먹어요 지인2 曰 잇몸도 안 좋아 못 먹어요 계속 曰 그러나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