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구둣방 / 밝은 하늘 구둣방 / 밝은 하늘 2017년 10월12일 목요일 허기지고 지친 신발 끌고 구둣방 찾은 뒷굽 간이의자 앉아 라디오 들으며 양손 무릎에 얹고 동네 마실 나온 동료손님 슬리퍼들과 노가리를 푼다 졸음 나르는 음악 한 평 남짓한 구둣방을 채우니 다 됐소이다 자 이제 다시 길 떠날 채비하시오 ** .. 현대시/습작시 2017.10.12
(습작시) 고무나무 / 밝은 하늘 고무나무 / 밝은 하늘 2016-09-19(월) 수고하셔유 아프더라도 좀만 참으시구 내 쫌만 빼다 쓸께유 당신을 사랑하는 남자가 ** 시적 배경 ** 이 시는 카톡으로 지인이 보내준 고무액을 채취하는 사진을 보면서 순간 든 느낌을 묘사해본 작품이다. 현대시/습작시 2016.10.17
(습작시) 오전 내내 작별인사 다닌 곳 / 밝은 하늘 오전 내내 작별인사 다닌 곳 / 밝은 하늘 2016-08-26(금) 도로변 맥주 샀던 잡화점 젊은 부부 우유도 파는 시내 유일한 슈퍼 애기 엄마와 친언니 자매 시장통 안경점 아저씨 시장통 옷가게 아줌마 시장통 쌀집 젊은 아줌마 시장통 닭고기집 아줌마 시장통 생선가게 아줌마 시장통 돼지고기집 .. 현대시/습작시 2016.10.16
(습작시) 900번째 습작시 On Living in the MDA / Bright Sky ** 밝은 하늘 ** 아래의 시는 2008년 詩作을 시작한 이래 900번째 詩이다. 이 시를 제외하고 모든 습작시는 한국어로 작성되었다. 내 생애에 최초이자 최후의 英詩가 될 것이다. 그러나 漢詩에는 관심이 많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실력이 부족하여 늘 염원으로만 남는다. On Living in the Maris.. 현대시/습작시 2016.08.26
(습작시) 새벽시장 / 밝은 하늘 새벽시장 / 밝은 하늘 2016-08-23(화) 지금 새벽 다섯 시 반 파리떼처럼 프놈펜市 외곽 시장에 장사진을 이룬 인생의 聖務 집행하는 상인들과 손님들 왁자지껄 소음 새벽공기 속으로 타는 향의 연기 하늘로 하늘로 파고든다 성당보다 더 성당스런 프놈펜 새벽시장 절박함 경건함 진실함 뚝뚝 .. 현대시/습작시 2016.08.24
(습작시) 특이한 당신 / 밝은 하늘 특이한 당신 / 밝은 하늘 2016-08-19(금)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지 사람마다 홍채가 다르지 사람마다 필체가 다르지 사람마다 향기가 다르고 입맛이 다른 이름 모를 풀꽃 바로 특이한 당신이다 현대시/습작시 2016.08.24
(습작시) 개같이 짖는 인간 / 밝은 하늘 개같이 짖는 인간 / 밝은 하늘 2016-08-19(금) 늦은 점심 먹으러 버스에서 내려 식당에 갔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근데 식당 개가 짖었다 오토바이 타고 온 손님한테 아니, 작은 차 타고 왔다고, 손님을 차별해! 해서 내 옆에 그 개에게 나도 똑같이 짖었다 다만 그 개가 낸 소리의 10분의 .. 현대시/습작시 2016.08.24
(습작시) 바람소리 / 밝은 하늘 바람소리 / 밝은 하늘 2016-8-17(수) 바람이 울어재낀다 사람이 짖어재낀다 나무가 웃어재낀다 호수가 누워재낀다 알록달록한 피부가 나무의 옷이 되어주었다 나도 곧 땅이 되어 묻혔다 ** 시적 배경 ** 캄보디아 라타나끼리州 반롱市 외곽에 있는 약을놈 호숫가 숲을 거닐 때 어떤 소리를 듣.. 현대시/습작시 2016.08.24
(습작시) 노란 옷 세 자매 / 밝은 하늘 노란 옷 세 자매 / 밝은 하늘 2016-08-17(수) 자그마치 달 세 자매가 창문에 떠있다 황홀한 의식 거행하는 불편한 몸 낫게 해주려는가 멀리서 찾아온 팔다리 피곤한 나그네 맞아주려 노란 옷 세 자매 곤한 잠 자는 사내 얼굴 쓰다듬네 ** 시적 배경 ** 새벽에 소변 때문에 깼는데, 창문에 부드러.. 현대시/습작시 2016.08.24
(습작시) 시를 낳는 자궁 / 발은 하늘 시를 낳는 자궁 / 발은 하늘 2016-8-15(월) 서있어야 쏠 수 있고 감정이 동해야 키스할 수 있으며 비가 오니 첫사랑이 떠오르는 것이니 한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와 전나무가 늦게 시드는 이유 알아요 미움 섭섭함 그리움 시를 낳는 자궁 현대시/습작시 201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