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대관령 양떼목장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7. 10. 20. 22:10

대관령 양떼목장 / 밝은 하늘

2017 1013일 금요일 오후 서너 시에

 

대관령 휴게소

안개 자욱한 길

걸어 올라

 

기울어진

푸른 초장(草場)에서

풀을 뜯는 털복숭이

 

양들에게서

솔솔 풍기는

처음 맡아보는 낯선 냄새 나는

 

해발 920미터

대관령 양떼목장

성인 1인 입장료 오천 냥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이 가을님이 가시기 전

이곳에 꼭 한 번 놀러 오세요

 

주식회사 대관령양떼목장

대표이사

김 아무개 씀

 

** 시적 배경 **

이 시는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면서 느낀 정취를 묘사해 본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마치 주식회사 대관령양떼목장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쓴 홍보용 같아, 놀랍다

때로는 글이라는 것이 내 의도와 완전히 딴 판으로 쓰여지기도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