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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장) 미즈넷/결혼생활백서/코치맘님의 아름다운 글: 바보 엄마사람되기/성장 2015. 1. 15. 14:05
출처: 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coupletalk/default/read?articleId=629474&bbsId=MT006
바보 엄마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병약한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 뫼를 하나 넘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아 무엇 하나 따지지를 않고 덜컹 시집을 왔습니다.
42살의 젊은 시어머니가 어찌나 성격이 포악한지 큰아들 내외는 몇달을 같이 살다 한밑천 챙겨 도망치듯 가버리고 맘 약한 둘째 아들이 순하디 순한 울 엄마를 꼬여 그험한 시집살이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십원짜리 한장도 숨김없어 드렸는데도 혹시 숨겨둔 것이 있을까봐 엄마의 농은 여지 없이 흉한 속살을 드러내야 만 했습니다.
폭언도 모자라 폭력까지 행사 하셔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엄마가 항상 자신의 분신인 우리가 할머니께 맞을 때면 할머니께 빌며 우시던 모습을. . . 어찌 잊을수 있을까요?
사실 아버지도 감당이 안될 만큼 기질이 강한 할머니 셨기에 엄마에게 아버지는 어떤 바람막이도 되질 못했습니다.
결혼후 친정한번을 못가고 10년 만에 친정이 그리워 어렵게 말을 끄냈을때 가면 오지도 말라시던 할머니.
우리들이 자라면서 할머니께 말대구를 하게 되자 오히려 엄마에게 더큰 피해가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식조차 엄마에게 바람 막이가 될수 없었습니다.엄마의 별명은 바보 등신 같은 년.
사실 나도 엄마가 바보인줄 알았습니다.
그리 인간 취급을 못받으면서 참기만 하는 엄마는 어린 내눈에도 영락없는 바보 였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암으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고 36살 청산과부가 되어 버린 바보 엄마.
할머니는 모든 재산을 자신의 앞으로 하려고 그동안 연락조차 안하던 큰아들을 불렀습니다.
제수씨가 재가 할수도 있으니 재산은 애들이 클 때까지 어머니 앞으로 해두시죠라고 말하던 큰아버지.
그때 였습니다. 바보 엄마가 정말 차분한 목소리로 하시던 말씀. . .재산은 법대로 할것이고 재가는 안할거지만 한다고 해도 내자식을 맡아 주실거 아니라면 그누구도 참견하지 마세요.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헛기침만 여러번 하고 서둘러 나가시던 큰아버지의 뒷모습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큰아버지의 모습입니다.할머니는 그뒤에도 여러번 어머니를 힘들게 하셨지만 그럴수록 할머니께 더잘하시던 바보엄마.
시청에서 효부상도 받으시고 여성동아에서 취재도 할 정도로 엄마는 변함없이 할머니를 돌보셨습니다.
억척 같이 일해서 4남매 대학까지 다보내고 열심히 신앙 생활 하시면서 아버지에 대한 순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계십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하셨던말.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가 잘해준 기억이 하나 없네. 그래도 왜이리 눈물이 나니라고. . .
딸들이 시집가 시어머니께 받은 서러움을 말할때면 늘 하시던말 . . 니가 그게 싫으면 니는 절대 니며느리 한테 그리 하지 말거라. 니싫으면 남도 싫거든.
엄마는 왜 할머니한테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도 구박 안하고 잘했어라고 물은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신 말씀이 약속을 했다네요 아버지랑.
할머니한테 잘하겠다고 그소리듣고 아버지가 눈을 감았다고. . .
오늘 따라 유독 바보 엄마가 그립네요.
살아온 세월을 글로 쓰자면 10권도 모자랄거라며 그래도 연신 웃던 그 바보 엄마가 오래도록 제 옆에 계시기를 소원 합니다.'사람되기 > 성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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