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인문학) 묵자

밝은하늘孤舟獨釣 2015. 10. 16. 09:32


제목: 묵자

역저: 기세춘

출판사: 바이북스

가격: 5만원

독서기간: 2015 215일부터 33일까지

 

2,500 년 전 생존했던 묵자가 반전평화 사상가이자 논리학자였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묵자는 天下無人이라고 했다. 즉 세상에는 남이 없다. 묵자의 하느님은 예수의 하느님과도 닮았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듯이, 묵자를 읽지 않고는 진보를 말할 수 없다. 묵자는 절용운동도 주장했다. 고도의 산업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묵자

1: 묵자는 누구인가?

출신성분

동이족의 후예: 묵자는 동이족의 후예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 근거는 송 정초(1102-1162)가 지은 『通志』의 「씨족략(氏族略)」이다묵자는 백이숙제의 후손으로 고죽국의 왕자로 성은 묵태씨였다.

순임금이 동이족이라는 『맹자』의 기록을 부인하는 학자는 없다.

 

노동자출신: 기원전 5세기경 과학자, 사상가 운동가. 목수출신으로 방어무기를 발명하고 제작한 과학자, 기술자.

묵자는 전쟁 반대 운동에 목숨을 걸었고 평등사회 건설의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묵자의 사상적 위상

중국최초의 철학자

중국 선진시대 학문 經世治學. 즉 정치론과 지도자의 품성론과 도덕론. 그리스처럼 형이상학이 아니었음. 그러나 묵자는 이런 중국 전통과 다른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설파. 묵자는 유일하게 체계적인 논변으로 구성. 중국에서 체계적 논변은 묵자가 처음.

墨子/孔孟: “이는 그가 합당하면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是亦當而不可易者也.)

 

노동계급의 지도자:

묵자는 춘추 말기에 활동. 공민 계급의 지도자인 묵자의 영향으로 계급적 자각이 싹트고 난을 일으키는데 공민이 큰 역할. 묵자는 가문이 몰락하여 목수라는 공민 신분이 되었으나 본래 고죽국의 왕자인 백이와 숙제의 후손이므로 많은 책을 읽었을 것이라 추정.

墨子/尙賢 : 비록 농업이나 상공업에 종사하는 천한 사람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그들을 등용했다. (雖在農與工肆之人)비록(); 방자할 ()

 

인류 최초 반전평화 운동가:

묵자가 활동한 기원전 5세기는 주나라의 노예제도적 봉건제가 무너지던 춘추 말기에서 전국 초기. 이 당시 철기문명이 보편적이었고 대규모 쌀농사로 농업혁명. 주나라의 왕권이 약화되고, 국유지였던 농지의 사적 소유가 성행, 귀족과 별도로 농업자본가 혹은 상업자본가 등장, 빈부격차 심해지고 농사를 담당했던 농노들이 개인의 노예로 전락. 백성들은 전쟁에서 죽고 다치고 전쟁비용 조달에 착취당함. 민중들이 서서히 자신의 힘을 자각. 이 때 묵자 등장. 묵자는 평등과 사랑의 하느님을 전파, 전쟁을 반대하는 운동과 사회개혁 주장.

墨子/公輸(공수): 사람들은 다스림이 신묘한 이의 공은 모르고, 싸움에 밝은 이의 공로는 알아준다. (治於神者, 衆人不知其功, 爭於明者, 衆人知之.)

墨子/天志 上: 의로운 정치는 어떻게 하는가? (然義政將奈何哉: 어찌()어찌(): 어떻게 ~한가?) 묵자가 말했다 (子墨子言曰). 대국이 소국을 공격하지 않고 (處大國不攻小國), 큰 가문이 작은 가문을 찬탈하지 않고 (處大家不小家: 찬탈할 ()),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겁탈하지 않고 (强者不劫弱: 위협할, 겁탈할()), 다수가 소수를 학대하지 않고 (多者不賊寡: 도둑()), 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지 않고 (詐者不欺愚: 속일() 속일()), 귀한 자가 천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다. (貴者不傲賤: 거만할())

 

미신을 반대한 동양 최초 과학자:

목수 출신인 동양최초의 과학자. 미신을 반대한 실용주의자. 천신, 산천 귀신, 사람 귀신 등 모든 귀신은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을 이롭게 하는 수단으로 여김. 제사는 기복의 행위가 아니고 이웃들의 친교행사. 무속 등 미신 철저히 반대.

墨子/魯問: 남에게 베풂은 작으면서 많은 보답을 바란다면, 남들은 그의 베풂을 겁내고 의심할 것이다. (今施人薄而望人厚, 則人唯恐其有賜於己也: 賜줄())

 

 

묵자는 혁명가

의를 위해 목숨을 버려라

묵자는 철학자, 과학자, 경제학자, 반전 평화 운동가, 혁명가. 실천하고 조직하고 투쟁했던 사회혁명가.

墨子/歸義

묵자/귀의

지금 그대에게 이르기를

고귀한 신분이 될 수 있는 관과 신발을 것이니

대신 그대의 손발을 자르라고 하면 그리 하겠는가?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신분이 아무리 고귀하다 한들

손발보다는 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르기를 그대에게 천하를 줄 테니

그 대신 그대의 목숨을 버리라고 한다면 그리 하겠나?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천하를 얻어 임금 되는 게 귀하다 한들

제 목숨보다는 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말 한 마디로 다투며

서로를 죽이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은 의로움이 사람의 목숨보다도 귀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하 만사에 의로움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今謂人曰

予子冠履(()(); 관리(갓과 신)

而斷子之手足 子爲之乎?

必不爲.

何故 則菅履(하고: 어째서 그러하냐면)

不若手足之貴也.

又曰, 予子天下

而殺子之身 子爲之乎?

必不爲.

何故 則天下

不若身之貴也.

爭一言

以相殺

是貴義於其身也.

故曰

萬事莫貴於義也.

 

 

구체제를 혁파하라!

백성의 입장 대변한 묵자는 기존체제 옹호 거부. 성왕의 역사, 백성이 보고 들은 것, 백성의 이익, 이 세 가지가 모든 가치의 절대 조건으로 여김. 이 삼표론(三表論)을 근거로 전통적 도덕체계 혁파. 천자 통치의 근원인 왕권신수설과 천명론 부인. 통치의 두 수레바퀴인 주례(周禮)와 숭악(崇樂) 비판. 여기서 유래한 장례와 상례 제도의 낭비 비판.

 

墨子/公孟

묵자/공맹

공맹자가 말했다.

군자는 반드시 옛 말씀과 옛 의복을 한 후에야

어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묵자가 말했다.

옛날 商나라(은나라) 주왕과 그의 집정관 비중(費仲)은 천하의 폭인이며

기자와 미자는 천하의 성인입니다.

이들은 똑 같은 옛 말을 했으나

하나는 어질고 하나는 포악했습니다.

주나라 주고 단은 천하의 성인이며

관숙(管叔)은 천하의 폭인입니다.

똑 같은 의복을 입었으나 하나는 어질고 하나는 포악했습니다.

그러므로 어짊은 옛 말씀이나 옛 의복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 논리적 논증)

또한 그대 유가들은 주나라는 본받지만

夏나라(우왕)는 본받지 못했으니

그대들의 옛 것은 옛 것이 아닙니다.

 

 

묵자/경주

墨子/耕柱(기둥㈜)

유가인 공맹자가 말했다.

군자는 창작하지 않고 계승할 뿐입니다!”

묵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계승만 하고 창조하지 못하는 것은

옛 것을 계승하지 못하면서

새 것만 창조해 낸다고 떠드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저는 옛날의 좋은 것을 계승 발전시키고

오늘날 좋은 것은 새로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묵자/귀의 (: 언행의 지침)

墨子/貴義

무릇 말과 행동은

하느님과 귀신과 국민에게 이로우면 행하고

무릇 말과 행동이

하느님과 귀신과 국민에게 해로우면 버린다.

무릇 언행은 삼대 성왕들인

요 순 우 탕 문 무 등에 합치되면 행하고

무릇 언행은 삼대 폭군들인

걸 주 유 려 등에 합치되면 버린다.

凡言凡動

利於天鬼百姓者爲之

凡言凡動

害於天鬼百姓者舍. (버릴())

凡言凡動 合於三代聖王

堯舜禹湯文武者爲之.

凡言凡動 合於三代暴王

桀紂幽(기슭()+일만())者舍之.

 

묵자/대취(: 성인공경,순교자현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함.)

墨子/大取

천하를 위해 우임금을 후대한 것은

우임금이 국민을 사랑한 것을 위해 주는 것이다.

우임금이 한 일을 후대하는 것은 천하에 이익이 되지만,

우임금을 후대하는 것은 천하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

爲天下 厚愛禹

乃爲禹之人愛也

厚禹之爲, 加於天下

而厚禹, 不加於天下.

 

 

천하의 만국 만민을 두루 평등하게 사랑하라!

공자 묵자의 목표: 치국평천하.

양자 공통점: 옛 성왕의 도를 계승.

공자: 관료 출신. ()나에서 쫓겨난 후 13년간 벼슬 구걸. 정치가. 운동가.

양자의 상이점:

공자의 성왕의 도: 천명을 받은 성인인 天子臣民을 다스린 말씀. 周禮. 지배계급의 시각.

묵자의 성왕의 도: 백성에 의해 선출된 천자가 天帝의 뜻을 실천하는 것. 兼愛. 天志 (하느님의 뜻)은 하늘의 신민인 백성의 뜻과 이익. 민중의 시각.

묵자/상현 상 (: 정치가, 리더의 덕목)

墨子/尙賢 상

그런 까닭에 옛 성왕들이 정사를 다스릴 때는

다음과 같이 언명했다.

의롭지 않은 자는 부유해선 안 되며

의롭지 않은 자는 고귀해져서도 안 되며

의롭지 않은 자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의롭지 않은 자는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다!

是故古者聖王之爲政也

言曰

不義不富

不義不貴

不義不親

不義不近

 

운명론은 폭군의 속임수:

유가: 운명론 신뢰.

묵자: 천제와 귀신의 존재를 인정. 운명론 반대. 운명론은 지배자들이 민중을 속이고 퍼뜨린 정치적 술수. 민중이 개혁과 혁명에 소극적인 이유는 운명론 신뢰.

유가 묵가 공통점: 하늘은 선한 사람을 편든다.

유가 묵가 상이점: 유가들은 현상이 유지되어야 유리, 공민계급인 묵가들은 현상이 파괴되어야 유리. 때문에 귀족들과 유가들은 운명론(정해진 운명)을 수용해도 좋으나, 工商천민들은 운명론이 고통스런 것.

묵가들: 운명은 정해진 것 아님. 정의를 행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음. 그래서 도덕적 생활을 해야 함.

유가들의 운명론: 비참한 처지의 민중을 자포자기시키고 도덕적 생활을 방해.

묵자/비유 하

墨子/非儒 하

또한 유가들은 운명론을 고집하며 말하기를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부유하고 가난한 것,

편안하고 위태로운 것, 태평하고 어지러운 것,

이런 것들은 본래 하늘이 정한 운명이니

덜하거나 더할 수 없는 것이며

곤궁하고 영달하며, 상을 받고 벌을 받으며

행이나 불행도 이미 정해졌으므로

사람의 지혜나 힘으론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유가들이 도라고 가르치는 것은

천하 국민을 해치고 있다.

 

 

묵자/비명 중

墨子/非命 中

옛날 폭군 걸()이 어지럽힌 것을 탕임금이 다스렸고

폭군 주()가 어지럽힌 것을 무왕이 다스렸던 것은

세상이 변하고 인민이 바뀐 것이 아니고

지도자가 정사를 변경했고, 인민이 교화를 바꾼 것이다.

탕임금과 무왕에게 맡기면 잘 다스려질 천하가

폭군인 걸주에게 맡기면 어지러워졌으니

안정과 위험, 다스림과 어지러움은

지도자의 정치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찌 운명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삼가라! 천명(天命)은 없다!

오직 나는 사람을 높이고 말을 지어내지는 않는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얻는 것이다!

昔者桀之所亂 湯治之

紂之所亂 武王治之.

此世不而民不改(차세:지금세상; 변할())

上變政而民易敎.

其在湯武則治

其在桀紂則亂.

安危治亂 (안위; 치란)

在上之發政也.

則豈可謂有命哉. (즐길()어찌())

 

敬哉 無天命!

惟予二(=)人而無造言

不自天降 自我得之.

 

 

묵가는 협객 집단:

묵가들은 묵자 때부터 협객 집단으로 출발한 듯. 묵자 자신 어느 군주에게도 예속되지 않았음. 묵자는 반전운동 했던 협객. 묵가는 공동체 생활 한 듯. 겸애 실천 위해 자기 자식과 남을 구분 않고 똑같이 사랑. 그들은 실천 목표 십 개 강령 강조. 유세의 목적이자 생활신조. 모세의 십계명과 유사.

묵자/노문

墨子/魯問

나라가 혼란하면

어진 인재 등용(尙賢)과 화동 일치(尙同)를 말해 주고,

나라가 가난하면

절도 있는 소비(節用)와 간소한 장례(節葬)를 권하고,

나라가 음악과 술에 탐닉해 있으면

음악을 절제하고(非樂) 운명론을 없애도록(非命) 하고,

나라가 음란하고 예가 없으면

하느님을 섬기고(尊天) 귀신을 섬기도록(事鬼) 하고,

다른 나라를 속이고 약탈하고 침략하고 능욕하려 하거든

평등한 사랑(兼愛)

전쟁의 무익함(非功)을 깨우쳐주도록 하라!

 

 

묵자의 제자들은 장자(莊子: 기원전 369-289?)가 활동하던 전국 중기에 3파로 분열된 듯. 묵자의 가르침을 지키려는 순수파, 현실에 영합하려는 반동파, 이 둘을 절충하려는 절충파. 묵자라는 책이 상 중 하로 나뉜 건 이 3파의 글을 모았기 때문. 상편은 순수파, 중편은 절충파, 하편은 반동파.

 

 

 

2: 보수와 진보의 쌍벽

 

천하가 공묵(孔墨)에 기울다

 

묵가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유가와 쌍벽을 이룸. 기원전 1세기 경 동중서(董仲舒: 기원전 170?-233)가 유교를 국교로 삼으면서(기원전 136) 전멸된 듯.

 

묵가들의 유가 비판

묵자는 보수적인 유가들을 혹독히 비판. 묵자는 사민(四民) 중 선비 계급과 농민 계급 다음인 공민(工民) 계급으로 유명한 과학자, 기술자. 그에게 유가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가 없이 옛 것만 지키는 어리석은 자들.

 

군주는 가치의 표준이 아니다

묵자가 하늘()을 강조한 것은 가치의 표준이 필요해서 임. 당시 지배계급에게 하늘은 천명론(왕권신수설)의 주체여서 천자(天子)만 하늘 제사를 주관할 수 있었으므로, 하늘은 천자와 귀족 등 지배 계급의 특권을 담보하는 수호신.

그러나, 묵자는 하늘은 천자에게 천명을 내리는 존재 아니고, ()과 애()의 표상이고 민중을 위한 해방신이라고 인식했으므로, 가치 표준은 천자, 군주, 관리, 부모가 아니었다. 공자의 천명과 종법질서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주례(周禮)와 군사부일체를 부정하는 혁명적 주장.

묵자/천지 상

墨子/天志 上

하늘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하늘은 의로움을 바라고 불의를 싫어한다.

그래서 천하 백성을 이끌고

의로움을 힘쓰면

곧 내가 하늘이 바라는 것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늘이 바라는 것을 하면

하늘도 역시 내가 바라는 것을 해주신다.

然則天亦何欲何惡(연즉: 그런즉, 그래서)

天欲義而惡不義.

然則率天下之百姓

以從事於義

則我乃爲天之所欲也

我爲天之欲

天亦爲我所欲.

 

묵자/천지 중

墨子/天志 中

의로움은 어리석고 천한 자로부터 나오지 않고

반드시 고귀하고 지혜로운 자로부터 나온다.

그러면 고귀하고 지혜로운 자로부터 나온다.

하늘만이 고귀하고 하늘만이 지혜로울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하늘은 천하를 평등하게 아울러

그들을 사랑하고

만물을 서로서로 자라게 하여, 이롭게 하고 있다.

털끝 하나라도 하늘의 하심이 아닌 것은 없으며

백성들은 그것을 얻어 이롭게 되는 것인즉

참으로 크다 할 것이다.

義不從愚且賤者出

必自貴且知者出.

然則孰爲貴孰爲知

曰天爲貴天爲知而己矣.

然則 義果自天出矣.

今夫天兼天下

而愛之

()遂萬物以利之(()마침내())

若豪之末 非天之所爲也

而民得而利之

則可謂否矣..

 

묵자/법의

墨子/法儀

그러므로 부모와 스승과 군주는

다스리는 법도로 삼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다스리는 법도로 삼아야 옳은가?

예로부터 이르기를

하느님을 법도로 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느님의 도는 넓고 사사로움이 없으며

베풂은 크지만 덕이라 자랑하지 않고

밝음은 영원하여 쇠함이 없다.

그러므로 성왕은 하늘을 법도로 삼았다.

하늘을 법도로 삼는다면 모든 행실과 다스림은

반드시 하늘을 표준으로 헤아릴 깃이다.

그래서 하늘이 바라면 그것을 하고

하늘이 바라지 않으면 금지했다.

故父母學君三者

莫可以爲治法.

然則奚以爲治法而可. (어찌()

故曰

莫若法天.

天之行廣而無私.

其施厚而不德.

其明久而不衰. (쇠할()

故聖王法之.

旣以天爲法  動作有爲

必度於天.

天之所欲則爲之.

天所不欲則之.

 

공자의 학문은 민중을 도울 수 없다

묵자의 지향점: 대동(大同)사회와 평등사회. 노예적 종법질서와 소강(小康)사회를 지향하는 주례(周禮)에 반대함. 예는 상대에 대한 공경이지만, ()은 높은 자에겐 공평하나 천민에겐 적용이 안 됨을 지적. 고로 옛날 주나라의 노예제로 돌아가자는 공자의 주장은 민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인식. 고로 새로운 것이 필요. 주례만이 아니라 하나라의 예도 필요함 주장.

 

장님은 흑백을 가릴 줄 모른다

유가의 최종 목표: 군자가 되는 것. 군자는 대부 이사의 관리. 유사는 군자 준비생(오늘날의 고시 준비생).

묵자: 유가들은 작은 것은 알지만 큰 것은 모르고, 검은 것과 흰 것을 말하나 섞어놓으면 선택할 수 없는 장님과 유사하다고 비판. 옛 것만 맹목적으로 따르지, 인식론이나 가치론도 없다고 비판.

묵자/천지 하

(: 가톨릭도 마찬가지다.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비판한 점이기도 하다.)

 

墨子/天志 下

천하가 어지러운 까닭은

무엇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은 천하의 선비와 군자들이

모두 작은 것에는 밝으나 큰 것은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天下之所以亂者

其說將何哉.

則是天下士君子

皆明於小而不明於大.

 

묵자/비공 상

(: 한국사회에 마찬가지다. 작은 불의나 부정에는 노하나, 큰 불의나 부정에는 너무나 관용적이다. 큰 모순이다.)

墨子/非攻 上

지금 작은 불의를 보고는 그것을 비난하다가

정작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더 큰 불의를 보고는

비난하기는커녕

도리어 칭송하고 좆으며 의로움이라 말하고 있다.

이들이 정말 정의와 불의를 분별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볼 때 오늘날 천하의 군자들은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今小爲非 則知而非之

大爲非攻國

則不知非

從而譽之 謂之義.

此可謂知義與不義之辯乎.

是以知天下之君子也

辯義與不義之

亂也.

 

묵자/비공 하

墨子/非攻 下

오늘날까지 천하가 한가지로 의롭다고 하는 것은

성왕의 법도다.

오늘날 천하 제후들은 거의 대부분

모두가 전쟁과 병탄에 힘쓰면서

이것을 의로운 일이라고 이름으로 기리지만

그 진실을 살피지 못하고 있다.

비유컨대 눈 먼 봉사도

남들과 똑같이 검고 희다고 이름을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 물건의 색깔을 분별할 수 없는 것과 같다.

今天下之所同意者

聖王之法也

今天下之諸侯 將猶多(오히려()

皆免攻伐幷兼(면할()(공벌)(병겸:倂兼)

則是有譽義之名

而不察其實也. (불찰)

此譬猶盲者之 (비유:比喩)

與人同命白黑之名

而不能分其物也.

 

묵자/비공 중

墨子/非功 中

옛말에 이르기를 군자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고 했다.

물을 거울로 삼으면 얼굴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사람의 길흉을 알 수 있는 것이다.

古者有語曰 君子不鏡於水

而鏡於人

鏡於水 見面之容

鏡於人

則紙吉與凶.

 

유가들은 굶어 죽어도 대처할 줄 모른다 (노예 변증법)

유가들은 노동을 싫어하여 천민의 노동에 의지. 군자는 굶어 죽고, 얼어 죽어도 자력으로 해결 못하는 존재. 묵자가 파악한 이 점은 헤겔이 발견한 노예변증법의 선구.

 

묵자/수신

墨子/修身

참된 군자는 힘써 일하여 날마다 분발하고

이상(理想)을 향하여 날마다 정진하며

정중하고 공경한 품행을 날마다 닦아나간다.

군자의 도는 가난할 때는 청렴을 보여주고

부할 때는 의로움을 보여주고

살았을 때는 사랑을 보여주고

죽었을 때는 슬픔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행실은 헛된 거짓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자기 자신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

故君子力事日彊(굳셀()

願慾日逾(원욕)(넘을()

設壯日盛(장할())

君子之道也 貧則見廉(청렴할()

富則見義

生則見愛

死則見哀

四行者不可虛假

反之身者也.

 

유가는 두드려야 울리는 종인가?

유가: 군자들은 높은 종각에 걸려있는 종처럼 때리면 울리고 안 그러면 가만히 있는 것을 덕으로 여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몸이 도를 따라 나아가 섬기고 그 대가로 밥을 얻어먹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몸은 도를 따라 밥을 버리고 그곳을 떠남. 주인이 부르면 나아가고 안 부르면 부를 때까지 음풍농월하며 신선 노릇 하는 게 자기들의 이상.

묵자: 도가 없는 곳을 찾아가 도를 펴는 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 생각. 도가 있는 나라를 찾아가 일자리 달라고 구걸하지 않음. 전쟁하려는 도가 없는 나라 찾아가 전쟁중지를 요구. 전쟁이 발발하면 제자들과 찾아가 방어임무 수행. 도리어 한 고을을 떼어 주겠다고 해도 특권계급이 되지 않겠다고 거절.

 

공자의 인애는 신분차별적이다.

사랑: 공자와 묵자 다 말함. 그 내용은 서로 다름.

공자: 근친애. 혈연공동체 지향.

묵자: 이웃사랑. 인류공동체 지향. 사상의 요약은 천하무인(天下無人: 천하에 남은 없다.) “아비 없는 놈” (맹자의 묵자 비판)

묵자/대취

墨子/大取

성인은 아들로서 부모에 대한 섬김을 다할 수도 없다.

성인의 법은 어버이가 죽으면 잊고

천하를 위하는 것이 천하의 어버이를 후대하는 분별이다.

이미 죽으면 곧 그를 잊고

제 몸을 다하여 천하의 이익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천하 인민에게 후하게 할 뿐 박하게 하지 않으니

도리와 차서는

이익을 일으키고 결국 자기를 위하는 길이다.

 

유가들이 말하는 성인이 기르고 강조한 것은

()일 뿐 이()와 애()는 없었다.

이와 애는 지혜로써 추구하고 염려하는 데서 생긴다.

성인의 염려는 오늘 묵자의 염려가 아니었다.

옛 성인의 애인(愛人)

오늘날 묵자가 말하는 애인이 아니다.

그들이 노비를 사랑하는 것은 애인이지만

그것은 노비의 이로움을 고려해서 생긴 것이다.

(: 이윤추구 대기업)

노예의 이로움을 고려하지 않고

남자 노예를 사랑했다면 진정한 애인이며

여자 노예를 사랑했다면 진정한 애인이다.

(: 인권/참다운 사랑)

묵자는 노예에 대한 사랑을 버려 천하가 이롭다 해도

그 사랑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聖人不得爲子之事.

聖人之法 死亡親

爲天下也. 厚親分也.

以死亡之.

體渴興利.

有厚而毋薄(())

倫例之

興利爲己.

 

聖人之拊육(()<재방변(손 수)>)+값가賈)

(부육: 어루만질())

仁而無利愛.

利愛生於慮.

昔者之慮也 非今日之慮也

석자지애인야

비금지애인야.

애획지애인야

생어려획지리.

이애장지애인야

내애획지애인야.

거기애이천하리

불능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