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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 권달웅 (1944-)현대시/한국시 2009. 10. 23. 12:40
돌 / 권달웅 (1944-)
<초록세상>에서
살기가 어려울 때면 사람아,
옛 모습 그대로 모지라진 돌을
들여다보라.
누구나 모질게 사는 사람은
돌에 비유하지만
모진 돌은 모지라질수록
안으로 침묵한다.
모지라져 울퉁불퉁 못난 돌을
들여다보라.
돌에는 강물이 흐르고
돌에는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는
어두운 마음이 흐르고
미움의 나날이 흐른다.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아,
살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이를 악물고
모지라진 돌을 들여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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