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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모든 종교의 '자기비판'이 선행되어야 종교간 대화 가능아름다운 인생/종교 2010. 9. 22. 16:10
모든 종교의 '자기비판'이 선행되어야 종교간 대화 가능 -마테오 리치 서거 4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배타성과 문화적 제국주의 극복해야 종교간 평화 가능2010년 09월 17일 (금) 16:56:46 한상봉 기자 isu@nahnews.net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서강대 신학대학원 주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서강대 다산관 101호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마테오 리치를 재조명하는 가운데 동서양 문명의 만남이 주는 도전과 기회에 대해 다루었다.
한편 박종구 교수(서강대)는 <천주교실의>를 고찰하면서, "종교는 문화의 옷을 입고 얼굴을 드러낸다"며, 문화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듯이 종교의 얼굴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마테오 리치가 서양과 동양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전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사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천주실의>는 1603년 북경에 사신으로 갔던 이광정과 권희를 통해 유입되어 최초의 천주교신앙공동체를 이글어내었던 성호 이익을 통해 깊이 연구되었고, 조선인 학자들로 하여금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다른 문화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따라야 하며, 충분한 문화적 소통 없이 정치와 경제문제가 개입되면 폭력적 상황이 온다고 보았다. 그래서 각 종교들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자기 종교의 한계를 열어두고 배타성을 극복하도록 주문했다. 여기에 리치의 적응주의가 의미가 있다면, 이제는 창조적 긴장 속에서 새로움을 가능성을 열어야 하는데, 그것은 '유학신학'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정현진 기자 이번 심포지엄에서 마지막 발제를 맡은 남태욱 교수(서울신학대)는 '종교간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실제적 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남 교수는 "마테오 리치는 16세기 선교방법이었던 제국주의적 식민지배적인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선교방법을 반성하고, 예수회의 선교이념과 전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평화적인 적응주의 방법으로 중국 선교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오늘날 한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종교간 갈등을 해결하는데 참고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마테오 리치의 적응주의가 '문화적 도구주의'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유럽 문명에 근거한 사상의 독단적 재단이 정치적으로 식민지배를, 종교문화적으로 그리스도교 절대주의나 서구 문화 우월주의로 가는 통로가 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마테오 리치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보유론(補儒論)이 그리스도교 중심의 도구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진정한 종교간 대화를 위해 요청되는 것은 "모든 종교의 자기비판"이라고 강조했다. 즉, 자기 종교의 실수와 역사적 과오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아울러 종교 근본주의 등 종교이데올로기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만이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독단을 극복하지 못할 때 개종의 강요나 종교를 빙자한 전쟁, 성전(聖戰)이나 의로운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남태욱 교수는 '화를 위한 실천적 대화'로 가기 위해, 종교간에 교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념적 원리적 대화보다 "각 종교가 갖고 있는 황금률을 실천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바른 실천(正行)을 통하지 않는 정견(正見)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종교가 우리 사회의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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