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아침을 열다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0. 12. 11. 18:16

 

아침을 열다 / 밝은 하늘

2010-12-10(금)

 

새벽이 이만큼

성큼성큼 걸어오는데

시계 시침은

아직 다섯 시도

안 가리킨 채 졸고

만상이 부스스 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동네 집들 곳곳마다

전등이 켜지고

부지런한 사람들

벌써부터 야채를

씻고 다듬으며

하루의 장사준비

시작한다

 

아침이 열렸으나

아직은 깜깜하고

앞이 잘 안 보이니

가로등에 의지한다

 

새벽을 깨우고

아침을 열고

오토바이 페달을

밟는 사람은

언제나 고독의 망토 걸치고

온 몸에 찬바람을 맞는다

'현대시 >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참 / 밝은 하늘  (0) 2010.12.12
바쁘다 바빠 / 밝은 하늘  (0) 2010.12.12
비린내 / 밝은 하늘  (0) 2010.12.11
길을 가며 / 밝은 하늘  (0) 2010.12.11
서공(西貢)의 밤 / 밝은 하늘  (0)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