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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고창 '요셉의 집' 처분논란에 대한 유족의 입장 및 사실증언
    아름다운 인생/종교 2011. 1. 22. 11:09

    고창 '요셉의 집' 처분논란에 대한 유족의 입장 및 사실증언
    2011년 01월 19일 (수) 15:23:34 선우효식, 변승환 .

       
    ▲ 요셉의원 성당 창밖으로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이 내다 보인다.(사진/한상봉 기자)

    2011년 1월10일 요셉의원 원장 이문주신부는 신원식 의무원장과 한동호 사무국장을 통해 고창 요셉의집(이하 자활터) 처분할 수 밖에 없는 몇가지 명분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고 선우경식 원장의 유족대표 선우효식(젬마)와 변승환(프란치스코)은 자활터 설립과 운영에 대한 고 선우원장의 생전의 뜻과 선종 후 요셉의원에서 진행되어온 그간의 사안에 참여한 증인으로서 사실과 전혀 다른 이문주신부의 주장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1. ‘자활터 처분은 요셉의원 운영위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다’라는 주장

    운영위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문주 신부의 일방적, 독단적 결정입니다.
    2010년 12월 21일 이문주신부는 자활터 처분 결정을 운영위의 협의 의결없이(정족수 미달로 유회)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이런 결정을 사전에 감지한 자활터 책임자 김학배는 이문주 신부의 자활터 처분결정을 운영위원들에게 미리 알리고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문주 신부는 운영위가 유회된 상태에서 일방적인 통보로 결론을 냈습니다. 이런 행위는 사전에 계획되었다는 의심을 품게 합니다.

    2009년 9월 김정선 전 사무장의 사퇴를 기점으로 요셉의원 운영위는 이미 그 기능과 역할을 상실했습니다. 이문주 신부는 요셉의원 원장 취임 후 고 선우원장의 유지와 영성을 이어가려는 운영위를 무시하고 요셉의원의 운영을 일방적으로 집행했습니다. (예: 요셉의원 리모델링 사업 및 업체선정 수의계약, 직원 봉사자 인사문제 등) 이에 대해 운영위와 직원 봉사자들이 일제히 이의를 제기하자 어느날 갑자기 운영위원들을 독단으로 영입하여 운영위를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었습니다.

    2. ‘요셉의원은 서울대교구의 지휘 감독을 받아야 하는 산하 기관이다’에 대한 주장

    요셉의원은 교회법상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의 산하기관이지만 고 선우경식 원장의 유지와 그가 생전에 강조했던 운영방침은 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책임자 김용태신부)로부터의 경제적 행정적 자율과 독립을 원칙으로 한다는 승인을 이미 받았습니다. 새삼스럽게 교구의 지휘 감독을 받아야 된다는 주장은 요셉의원을 자신들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욕심에 불과합니다. 고 선우원장 생전에 가톨릭사회복지회로부터 받은 간섭과 질투에 고통스러워 하셨고 자신이 복지회에 요셉의원을 소속케 한 것을 내내 후회하셨습니다. 요셉의원이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거액의 후원금에 욕심을 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제가 직접 오빠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선우경식 원장의 사망 후(2008년 4월 18일) 유족대표와 봉사자대표는 가톨릭사회복지회의 요셉의원 접수를 우려해 요셉의원과 교구와의 관계를 주교로부터 재확인, 승인받기 위해 다음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2008년 4월 22일
    요셉의원의 향방을 두고 첫 운영위원회가 열렸고 운영위원 중 이문주 신부를 비상사태중의 운영위 위원장으로 위임

    •2008년 4월 25일
    이문주 신부, 가톨릭사회복지회 김용태 신부, 사회복지회 담당주교와의 면담을 앞두고 유족대표 변승환과 봉사자 대표 심명희는 이문주 신부에게 2가지 요구를 주교로부터 승인받아줄 것을 요구했고, 이문주신부는 이에 동의함. 그내용은 :

    첫째, 요셉의원은 교회법상 가톨릭사회복지회에 소속되었지만 고 선우경식 원장의 유지를 존중하여 요셉의원은 현 운영위에 의해 운영되며, 교구는 요셉의원에 대해 통제 간섭 관리가 아닌 요셉의원의 자율, 독립 자체운영을 후원하고, 고 선우경식 원장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협조한다.

    둘째, 가톨릭사회복지회는 간섭 통제가 아닌 요셉의원의 울타리로서 요셉의원 내부의 자체운영을 인정,존중한다.

    •2008년 4월 26일
    가톨릭사회복지회 김용태신부, 요셉의원 이문주 신부, 사회복지회 담당주교와의 면담에서 주교는 유족대표와 봉사자대표가 제시한 2가지 요구를 승인함.

    •2008년 9월
    이문주 신부는 교구로부터 요셉의원 운영위 위원장과 요셉의원 원장으로 발령받자 ‘요셉의원은 교구와 가톨릭사회복지회의 관리 안에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 자신의 독선과 독주 아집을 교구와 가톨릭사회복지회의 이름으로 합리화시킴.

       
    ▲ 선우경식 원장의 집무실 벽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함게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서진/한상봉 기자)

    3. ‘그리스도수도회가 선우 원장의 뜻을 이어갈 적절한 수도회다’에 대한 주장

    고 선우경식 원장이 구상했던 자활개념과 정체성은 그리스도수도회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선우원장은 생전에 이미 ‘늘 푸른자활의 집’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계를 절감했기에 새로운 개념의 자활터를 전북 고창에 세웠습니다.

    고선우원장의 자활터가 기존의 여늬 다른 시설과의 큰 차이점은 이 자활터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이곳에 뿌리를 내리는 생활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늘푸른자활의 집’(이하 늘푸른집)이 알콜중독에서 회복하여 다른 삶의 터전으로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고선우원장의 자활터는 이곳이 집이고 생계수단이며 공동생산 공동분배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공동체와 같은 생활을 모태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자활터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노숙인 스스로가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뼈를 묻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자활터는 존립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활터 운영자는 노숙인 스스로입니다. 이점이 늘푸른자활의 집 등, 기타 다른 자활터와의 차별성이자 고유한 정체성입니다.

    ‘늘 푸른자활의 집’과 고 선우경식 원장의 자활터의 차이점을 항목별로 보면:

    •입소대상
    늘푸른집이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포함한 중독환자를 입소 대상으로 한다면 자활터는 주로 알콜의존증 전력이 있고 재활이 필요한 노숙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목표
    늘푸른집이 중독이라는 질병을 가진 환자의 중독치료를 목표로 한다면 자활터는 삶의 총체적 회복 즉, 노숙인의 경제적 사회적 육체적 심리적 회복, 노숙인의 자급자족이 목표입니다.

    •입소기간
    늘푸른집이 단기간 머물다 떠나는 곳이라면 자활터는 자연과 더불어, 자연속에서 삶의 터전, 삶의 뿌리를 내리는 때 까지로 삼았습니다.

    4. ‘새로운 노숙인이 입소할 가능성이 없다’에 대한 주장

    오고자 하는 노숙인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 장소가 없어서 못 온겁니다.
    자활터에서 쫓겨나 지난 1년동안 인근 농가에 모여 농사를 짓고 있는 자활터 식구 6명은 새로 들어와 살겠다는 노숙인들의 신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가 열악해서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어있는 고창 요셉의 집 자활터 2층건물을 임대라도 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묵살 당했습니다.

    5. ‘자활터가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어 관리할수 없다’에 대한 주장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도와주고자 하는 의욕 없다고 말해야 할 겁니다.
    고 선우경식 원장은 감시 관리 통제를 아닌 노숙인들 스스로 가족의 관계를 맺고 동고동락 하면서 자율과 독립을 통해 새 삶을 찾도록 하도록 받아주고 도와주고 지켜보길 원했습니다. 고창의 주변 자연경관과 인근 동혜원의 나환자 공동체, 공소, 예수의 작은자매회 수녀원, 순박한 농촌 주민들과의 유대를 통해 마음과 몸을 회복하는데 적격이라고 믿었기에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고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6. 요셉의원의 지휘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자활터 노숙인들에게 임대해 주었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질 방법이 없다는 주장

    요셉의원의 지휘감독 없이 자활터의 노숙인 6명은 1년간 아무런 문제 없이 훌륭하게 공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휘감독이 있는 것이 문제지 없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들을 도와줄 마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셉의원 이문주 신부 감독하에 생활했던 김봉두씨는 왜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지(생활성서 1월호 참조) 되묻고 싶습니다. 이 신부께서 말썽을 부리고 직원들과 자주 다툰다는 이유로 요셉의원에서 해고 하셨고 가족에게까지 철저히 버림을 받았던 김봉두씨는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인 요셉의원에서 쫓겨나자 자살한 겁니다. 이에 대해 이 신부께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으셨습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준엄한 심판은 마지막날 주님께서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자활터의 점거 농성과 이문주 신부의 주장을 해결하는 첫 단계는 자활터의 설립자인 고 선우경식 원장의 유지와 영성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 해결의 열쇠입니다.

    노숙인 자활터는 고 선우 원장의 자선의료의 꽃이며 의사로서 신앙인으로서 노숙인환자를 위한 치료와 삶의 회복, 재활을 위해 20년동안 고뇌한 열매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그가 생전에 자식처럼 사랑했던 노숙인들이 자활터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자활터 건물에 그들이 살면서 자활의 꿈을 키울수 있다면 재활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활의지를 가진 노숙인들이 정작 자신들을 위해 준비한 자활터를 잃어버리고 노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 앞에서 교구도 가톨릭사회복지회도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선우 원장의 뜻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갈등의 중심에 이문주 신부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교구나 가톨릭사회복지회가 외면하면 안됩니다.

    교회법과 성직자의 권위에 의지해서 요셉의원을 이 상황까지 몰고 온 이문주 신부께서 스스로 해결 하실수 없다면 요셉의원의 울타리가 되어줄 것을 약속한 교구가 이문주 신부의 행동을 침묵 방관하지 말아야 하며 고 선우 원장의 영성을 목숨보다 고귀하게 여기는 양심의 발언도 진지하게 듣고 판단해야 합니다.

    한 의사의 희생과 고뇌가 점철된 요셉의원이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구원의 빛이어야 하는지 모두 함께 성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부부는 큰 오빠가 생전에 바랐던 것과 같이 요셉의원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모든 이들이 노숙인들을 주님의 마음을 통해 사랑과 연민을 가지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17일
    유족대표 선우효식(젬마)
    변승환(프란치스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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