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성목요일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1. 4. 22. 09:45

 

 

 

성목요일 / 밝은 하늘

2011-04-21(목)

 

성목요일 저녁

성당의 종이 울린다

꺼졌던 등이 하나씩 켜진다

 

길가는 사람들

어두운 얼굴로

최후의 만찬석상에

등장하자

어색하고 비장한

바람이 분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고

그대는

누구를 위하여

과연 십자가 위에

올라가는가

 

때늦은 철쭉꽃

담장 사이로

얼굴 내민

파란 하늘

보라색 제비꽃

하늘거리는

아오야이 처녀들

 

희망의 서광 비친다

눈이 열리고

입이 열리고

귀가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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