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5

(시)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 다시 가을입니다긴 꼬리연이 공중에 연필그림을 그립니다아름다워서 고맙습니다우리의 복입니다 가을엔 이별도 눈부십니다연인들의 절통한 가슴앓이도지금 세상에선 수려한 작품입니다다시 만나라는 나의 축원도이 가을엔 진심이 한도에 닿은듯 합니다그간에 여러 번 가을이 왔었는데또 가을이 수북하게 왔습니다이래도 되는지요 빛 부시어 과분한거 아닌지요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나의 복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인 약력>1927년 대구 출생.1950년 ‘연합신문’에 시 ‘성수’ ‘잔상’ 등을 발표하며 등단.1953년..

현대시/한국시 2024.09.28

(시) 오늘 – 조정권 시인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오늘 – 조정권 시인 활짝 핀 하늘 활짝 핀 꽃탐스러운 하늘 꽃송이,맑은 구름 잎 줄기,이보다더 큰 기쁨은당신이 나를 만나러 온다는 소식.편지에서도 받아 보았지만당신이 올 수 있다는 것이 기쁨당신이 나를 찾아오겠다는 기쁨.그보다 더 큰 기쁨은 내가 서둘러 미리 기다린다는 것서성거린다는 것.서성거린다는 것.비는 오지만아, 우산을 들고 미리 가 서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기다린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이 나이에내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기다림.나는 기다리겠네,길가에서모든 행인에게 "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오늘결국 우리가 ..

현대시/한국시 2024.09.20

(시) 길 - 조병화(趙炳華) (1921∼2003)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길 - 조병화(趙炳華) (1921∼2003) 산을 넘어도 산고개를 넘어도 고개개울을 넘어도 개울길은 그저 묵묵히 간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사방 텅 비어 있는 우주끝이 보이지 않는 길길은 그저 묵묵히 이어진다. 길을 따라 나선 마음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그저 길을 따라 가고픈 마음. 산을 넘어도 고개를 넘어도개울을 넘어도 산을 넘어도그저 묵묵한 길. ___________________ 시인 소개 출생 경기도 안성학력 경성사범학교 보통과 졸업(1941), 도쿄 고등사범에서 물리화학 전공등단 1949년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발간경력 경희대, 인하대 교수,..

현대시/한국시 2024.09.11

(시) 가을날 – 김사인 시인

아래의 시는 오늘 오후 라디오 방송 Classic FM의 《FM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가을날 – 김사인 시인 좋지 가을볕은뽀뿌링 호청같이 깔깔하지가을볕은 차젊은 나이에 혼자된 재종숙모 같지허전하고 한가하지 빈 들 너머버스는 달려가고 물방개처럼추수 끝난 나락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피는 먼지구름 위로하늘빛은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

현대시/한국시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