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가을날 – 김사인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9. 10. 18:46

아래의 시는 오늘 오후 라디오 방송 Classic FM의 《FM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가을날 김사인 시인

 

좋지 가을볕은

뽀뿌링 호청같이 깔깔하지

가을볕은 차

젊은 나이에 혼자된 재종숙모 같지

허전하고 한가하지

 

빈 들 너머

버스는 달려가고 물방개처럼

추수 끝난 나락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

피는 먼지구름 위로

하늘빛은

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

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