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길 - 조병화(趙炳華) (1921∼2003)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9. 11. 10:17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길 - 조병화(趙炳華) (1921∼2003)

 

산을 넘어도 산

고개를 넘어도 고개

개울을 넘어도 개울

길은 그저 묵묵히 간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사방 텅 비어 있는 우주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길은 그저 묵묵히 이어진다.

 

길을 따라 나선 마음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

그저 길을 따라 가고픈 마음.

 

산을 넘어도 고개를 넘어도

개울을 넘어도 산을 넘어도

그저 묵묵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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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개

 

출생 경기도 안성

학력 경성사범학교 보통과 졸업(1941), 도쿄 고등사범에서 물리화학 전공

등단 1949년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발간

경력 경희대, 인하대 교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세계시인대회 국제위원 겸 계관시인

저서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산호장, 1949), 하루만의 위안(산호장, 1950),

사랑이 가기 전에(정음사, 1955), 공존의 이유(선명문화사, 1963),

오산 인터체인지(문원사, 1971), 남남(일지사, 1975),

머나먼 약속(현대문학사, 1983) 외 다수.

기타 아세아 자유문학상(1960), 한국시인협회상(1974), 서울시 문화상(1981),

대한민국 예술원상(1985) 등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모란장, 금관 문화훈장을 받고

아시아 자유문학상, 서울시 문화상, 예술원상, 삼일문화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