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9. 28. 11:01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지금 다시 가을 김남조 시인

 

다시 가을입니다

긴 꼬리연이 공중에 연필그림을 그립니다

아름다워서 고맙습니다

우리의 복입니다

 

가을엔 이별도 눈부십니다

연인들의 절통한 가슴앓이도

지금 세상에선 수려한 작품입니다

다시 만나라는 나의 축원도

이 가을엔 진심이 한도에 닿은듯 합니다

그간에 여러 번 가을이 왔었는데

또 가을이 수북하게 왔습니다

이래도 되는지요 빛 부시어 과분한거 아닌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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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약력>

1927년 대구 출생.

1950연합신문에 시 성수’ ‘잔상등을 발표하며 등단.

1953년 시집 목숨을 시작으로 나무와 바람’ ‘사랑초서’ ‘충만한 사랑등 출간.

대한민국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만해대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