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다름은 선물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1. 12. 27. 17:31

다름은 선물 / 밝은 하늘

2011-12-23()

 

나는 오히려 그대가

나처럼 꼼꼼하지 않고

생각을 깊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면에서 그대가 나와 같다면

난 나 자신과 친구하지

그대가 필요 없지 않겠는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또한 다른 면이 있어야

친구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모든 면에서

그대가 나와 똑같다면

난 그대에게 질려버리지 않겠는가

 

그러니 그대와 나의 다른 점은

숨통이 트이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비슷한 점은 비슷한 대로 좋고

다른 점은 서로를 채워줄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대의 존재가

내게 선()이듯 나도

그대에게 선()으로 남고 싶다

 

그리하여 그 선()이 차고 넘칠 때

서로에게 아름다운 선물(gift)이 되는 것임을

이제서야 뒤늦게 알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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