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한 뼘 더 자라다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2. 2. 11. 17:19

 

보무도 당당하게 / 밝은 하늘

2012-01-25()

 

아픔과 고민이란 놈

그대와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반증(反證)붉은색 표지판

 

오히려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느낌표 없음(無感覺)의 상태

 

느낌표 없음(無感覺)

눌러 앉음과 눌러 자빠짐이요

눌러 퍼짐은 썩음을 빨아들이는

사망선고(死亡宣告)검정색 리본

 

때로 우린 고통과 죽음과 느낌표 없음(無感覺)

지루하고 뜨거운 사막(砂漠)에 발이 빠지고 데가며

마음()의 키가 한 뼘씩 더 자라는 법

 

혹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사람의 마음()의 키는 한 뼘 더 자라기 위해

자숙과 고뇌의 컴컴한 터널 지나

어느 날 아무도 예상 못한 때 불시착(不時着) 하는 것

 

이제 그대여 이제 두 다리 힘주고 일어서

숙인 고개 들어올려 파란 하늘 바라보며

웃는 낯으로 마주치는 사람()마다 따뜻한 인사 건네고

선물로 주어진 하루 24시간 열정(熱情)()잡고 당당히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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