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세상의 프로들에게 고함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4. 6. 22. 23:59

세상의 프로들에게 고함 / 밝은 하늘

2014-06-19()

 

한 해 두 해 언어교체 공사하다 보니

흰 머리도 하나 둘 늘고

또 해가 가면서 머리도 많이 빠지고

계절도 또 몇 차례 바뀌고

체류했던 나라가 몇 번 바뀌고 나니

산전수전에다 공중전까지 치르고 나니

그리고 지천명에 도달하다 보니

이제 너는 프로는 아니지만

프로의 아성에 명함 내밀

군번은 되었나 보다

세상의 프로들아, 자만하지 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들 밑으로

한 발 한 발, 한 땀 한 땀 수놓아

에펠탑 기어오르며

정상 넘보는 개미들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