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 져야 / 유안진(1941-)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에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 지는데
애증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몰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 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 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