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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보탑을 줍다 / 유안진
    카테고리 없음 2009. 5. 6. 11:12

    다보탑을 줍다 / 유안진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多寶塔)을 주웠다

    국보 20호를 줍는 횡재(橫財)를 했다

    석존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 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을

    두 발 닿은 여기가 영취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行人)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를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차려 다시 보면 빼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고개로 주저앉고 싶은 때는

    쓸모 있는 듯 별 쓸모 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았다는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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