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coupletalk/default/read?articleId=653252&bbsId=MT006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설날 친정에 갔더니 오빠의 딸.. 그러니 조카가 결혼한다며 조카사위 될 사람을 소개시켜 주는데
결혼하려면 간단히 한다고는 해도 돈이 필요한건 사실이잖아요
집안 이야기를 좀 하자면..
오빠가 나름 촌에서 크게 양계업이랑 이것저것 했는데.. 오빠랑 결혼한 여자가 오빠 돈을 보고 결혼한거에요
이십몇년전 돈으로 거진 사천만원을 들고 튀었고 어째어째 잡긴 했지만 돈 한 푼 받지 못했어요.. 거기에 그 여잔 같이 사는 남자까지 있더라고요
결국 오빠는 앓아 누웠고 중풍까지 와서 그 후로 거의 일을 못했어요
그래서 하나 있던 조카는 저랑 엄마가 키웠어요
오빠랑 제가 나이가 15살 차이가 나다보니 조카가 제겐 자식같더라고요
그런 사정을 제 남편도 알고는 있고요
그래서 조카가 결혼한다 하니까 오빠가 해줄 수 있는게 없는 것도 있고 해서 저라도 뭘 해주고 싶은데..
가정주부 입장이라 남편에게 부탁하기 사실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어째야 하나 집에 오는 내내 고민을 했는데..
저녁에 아이들을 일찍 다 재우더니 남편이 할 말이 있다며 부르더라고요
조용히 제게 건내준건 돈이 든 통장 하나와 도장이었어요
왠 돈이냐고 물으니 결혼한다는데 냉장고라도 하나 사주자고 하더라고요
놀라서 통장만 보고 있으니 남편이 그러네요
결혼 할 때 제가 조카를 두고 내 자식 같고 아픈 손가락이라 했을 때 부터 조카가 결혼 할 때 필요할거 같아 조금씩 모은 돈이라고요
제게 자식이고 아픈 손가락이면 당연히 자기에게도 자식이고 아픈 손가락이라면서요
그 말을 들으니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고맙다는 말 밖에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펑펑 울었어요
그러니 남편이 절 토닥이며
고맙다고는 내가 해야지 그동안 아픈데도 내색 않고 엄마 딸 노릇해줘서 정말 고마워
말은 안했지만 엄마가 얼마나 여보 자랑을 하는데 맞딸 같이 든든하고 의지되고 친구같은 딸을 얻었다고 말이야
그래서 말은 안했지만 그게 늘 고맙고 고마웠어 지금도 고맙고 말이야
또 우리 XX이 낳고 많이 아팠을 때 내가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했을 때도 있었자나 그 때 설거지를 한 번 해줘도 고맙다고 웃어줘서 고마웠어
그거 말고도 많고 많으니까 고맙다는 말은 내가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말로는 못하겠지만
이라고 담담하게 고백을 하는데
아 정말 더 잘해야겠다.. 내가 노력하는걸 알아주는구나 정말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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