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늙은 달의 노래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6. 3. 6. 02:20

늙은 달의 노래 / 밝은 하늘

2016-02-28()

 

밤이 깊었다

테라스에 앉은

늙은 달이

찌르르 찌르르

목놓아 통곡하는 밤

 

삼각 등은 어둠을 가르고

낮에 들었던 단상의 절규

비늘처럼 날린다

 

다시 또 밤이 깊었다.

정의도 잠들었다

사랑의 리본도 끊어졌다

선구자의 목도 잘렸다

 

늙은 달은 눈물을 뿌린다

밤은 이렇게 차갑다

희망도 없다

그러나 어머니는 다시

대지에서 살아날 것이다

늙은 달의 노래는

기필코 저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