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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매튜 폭스의 <원복 原福 Original Blessing>사람되기/인문학 2016. 12. 8. 20:33
도서명: <원복 原福>
원서명: <Original Blessing>
저자명: 매튜 폭스 Matthew Fox
번역자: 황종렬
출판사: 분도출판사
쪽수: 351쪽
독서 기간: 11월9일부터 12월4일까지
** 밝은 하늘의 짧은 독후감 **
첫째, 인간을 죄인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넘어 창조의 아름다움이란 관점으로 인간과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감탄하게 된다. 우리 인생은 모호한듯 하지만 명료하고, 명료한듯 하지만 모호하다. 우리 인생은 불공평한듯 하지만 공평하며, 공평한듯 하지만 불공평하다. 우리 내면처럼 세상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 세상의 선과 악은 우리 내면의 선과 악이 표출된 것이다. 아름다움이 바로 밝음과 어둠의 놀라운 조합에서 온다는 사실이 재미 있으면서 놀랍지 않은가?
둘째, 각 마당과 마당 사이 저자의 설명이 나오는데, 너무 장황(?)해서 별로 도움이 안 된 거 같다. 짧게 줄여도 충분할 거 같다.
셋째, 중요한 것은 혹시 우리가 아직도 기존의 관점에 머무르고 있다면, 인식의 전환, 기존의 타락/속량의 관점에서 창조중심의 관점으로 전환이 필요한데, 중년기 때 가능하고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회개일 수 있겠다. 회개는 단순히 내 머리 속을 하느님이 아닌 세속의 사물이 차지했던 사건을 반성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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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실마리 지혜와 인류/지구 생존에 관한 두 물음
첫째 길 창조계를 벗삼기:
비아 포지티바 Via Positiva (긍정의 길)
마당 1 다바르: 하느님의 창조력(말씀)
마당 2 축복인 창조와 기쁨 맛보기의 히복
마당 3 땅스러움인 겸손: 열정과 단순과 더불어 축복인 우리의 땅스러움
마당 4 우주적 보편성: 조화 아름다움 정의
마당 5 신뢰: 신뢰와 확장의 심리학
마당 6 만유내재신론: 모호하고 투명한 하느님 체험
마당 7 우리의 왕다운 인격 존엄과 하느님 나라 건설 책임
하느님 나라 신학인 창조 신학
마당 8 실현된 종말론: 때의 새로운 인식
마당 9 우주적 환대인 거룩함: 창조계 황홀 체험을 나눔이 이루는 감사와 찬양의 거룩한 기도
마당 10 비아 포지티바에서 보는 죄 구원 그리스도:
창조와 육화 신학
둘째 길 어둠을 벗삼기, 떨쳐버림과 받아들임:
비아 네가티바 Via Negativa (부정의 길)
마당 11 비움: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침묵을 받아들임
마당 12 비워짐: 고통을 받아들임: 케노시스
마당 13 무無에 잠겨들고 무를 받아들임
마당 14 비아 네가티바에서 보는 죄, 구원, 그리스도:
십자가 신학
셋째 길 창조성을 벗삼기, 우리의 신성을 벗삼기:
비아 크레아티바 Via Creativa (창조의 길)
마당 15 우주에서 우주발생으로”
하느님의 모상이요 공동창조자인 우리의 신화 神化
마당 16 명상인 예술: 명상, 집중, 원천으로 돌아감인 출산과 창조력
마당 17 이미지를 선뢰함인 믿음: 수련 – 예! 금욕 – 아니오!
마당 18 변증법적 삼위일체론:
나선 미술품인 우리 삶이 세계 안에 되돌아감
마당 19 어머니인 하느님, 어린이인 하느님:
하느님의 어머니요 하느님의 아들의 출산자인 우리 자신
마당 20 비아 크레아티바에서 보는 죄, 구원, 그리스도:
부활 신학
넷째 길 새 창조계를 벗삼기: 자비, 경축, 에로스적 정의,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 Via Transformativa (변모의 길)
마당 21 새 창조: 지구 문명을 창조중인 하느님의 모상들
마당 22 성령의 예언자적 부름을 신뢰함인 믿음
마당 23 아나윔의 영성: 여성론자, 제3세계, 평신도 등 억압받는 이들
마당 24 자비: 상호의존과 경축과 에로스의 회복
마당 25 자비: 상호의존과 에로틱 정의
마당 26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에서 보는 죄, 구원, 그리스도:
성령 신학
부록 1 창조중심 영성의 계보
부록 2 타락/속량 영성과 창조중심 영성의 비교
부록 3 창조중심 영성의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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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들 **
(9쪽)
영성 전통에서 타락/속량 영성은 창조중심 영성만큼 오래된 것이 아니다. 타락/속량 영성이 되찾아 올라가는 이는 주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354-430)이요, "창조계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하느님으로부터 물러납니다"라고 했던 토마스 아 켐피스 이며, 보쑤에 추기경, 코튼 수녀원장, 탄쿼리 신부 등이다. 창조중심 전통은 그 뿌리가 기원전 9세기까지, 바로 첫 성경저자인 야휘스트 J 자료라는 원전에 미치고, 성경의 시편들과 지혜서들과 많은 예언자들로, 예수와 신약성서의 여러 책으로 그리고 서양의 첫 그리스도 신학자인 이레네우스 성인(130-20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쪽,
군사비 10억 달러당 일거리 18,000개가 상실. 세계의 모든 이에게 알맞은 음식, 물, 교육, 건강, 주거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돈은 연간 170억 달러로 추산. 세계가 두 주간마다 무기에 쓰는 금액과 유사. 우리 세상에 실업 unemployment는 없고 있는 건 취업오해 misemployment이다.
14쪽
우리 시대의 핵심질병은 종교적 지혜와 과학적 지식과 힘 사이의 균열. 육화 교리 자체는 모든 이에게 땅을 사랑하고 소중히 돌보며 그 안에서 신성을 발견하라는 초대.
16쪽
얼마나 많은 분도회 회원들이 아오스딩은 알아도 자기네 회원인 빙엔의 힐데가르도는 모르는가? 얼마나 많은 도미니코회 회원이 자기네 마이스터 에카르트를 모르는가? 실상 에카르트 자신은 왕다운 인격, 자비, 예언, 땅스러움의 유대교 영성에 파고든 성서신학자였음에도 그를 신플라톤 철학자라고 하며 거짓가설에 사로잡혔는가? 얼마나 많은 가르멜회 회원이 십자가의 성요한을 오해하여, 토마스 머튼의 말처럼 "그의 신비주의는 실로 사랑과 생명력과 기쁨이 넘치건만 그는 삶을 부정하고 세상을 미워하는 금욕주의자"였다고 했는가?
17쪽
창조 영성은 억눌린 이들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항간 영성" street spirituality이다. (밝은 하늘: "항간"이란 말보다 차라리 "길거리"가 더 낫다. "항간에 떠도는~~``라고 쓸 때는 의미가 즉시 와닿으나, "항간영성" 이라 할 때는 의미가 즉시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고통의 기억은 아름다움, 기쁨, 원복을 기억해야 완전해진다. 왜? 고통은 잃은 것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만이 잃을 수 있다. 인간존엄의 유린이 슬픈 일인 것은 인간이 존엄하기 때문이요, 창조성을 억누름이 슬픈 것은 인간이 창조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기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신성하기 때문이다.
118쪽
창조계를 참으로 신뢰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맨처음 배우는 교훈은 아름다움과 불완전이 서로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밝은 하늘: 어떤 면에서, 아니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아름다움과 불완전은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중년기 이전까진 그랬다. 그러나 지금에는 아름다움과 불완전이 잘 어울린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단풍의 美beauty는 빛이라는 밝음과 그늘이라는 어둠의 서로 전혀 안 어울릴 거 같은 조화와 조합에서 나오지 않는가?)
거룩함에 대한 완전지향적 영성은 워낙 개인화 경향이 있고 사람들을 위한 영성에 이르지 못한다. (밝은 하늘: 동의한다.)
완전함들이 아니라 불완전함이 우리를 일치시킨다. (밝은 하늘: 불완전하므로 완전으로 나아가라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라고, 우리는 서로 '너'가 이 세상에서 필요한 것 아닌가?)
143쪽
인격의 성장은 어둠 속에서 일어난다. (밝은 하늘: 깊이 공감한다.)
빛을 지향하는 영성은 피상적이고 표면적이다.
280쪽
인간 영혼에 관심있노라고 고백하면서 영혼을 흠낼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조건에는 관심 없는 종교는 영적 빈사상태에서 묻힐 날이나 기다리는 종교이다 - 마틴 루터 킹 -
타락/속량 영성과 창조중심 영성의 비교
타락/속량 영성
창조중심 영성
대표적인 인물: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 켐피스, 보쑤에, 매더 Cotton Mather, 탄쿼리.
믿음은 "동의로서 사고함"
가부장적
금욕적
몸을 죽이는 고행
열정들을 통제
열정은 저주
아버지인 하느님
고통은 죄의 댓가
죽음은 죄의 댓가
거룩함은 완성의 요청
원죄를 강조
이원론적(이것이냐/저것이냐)
순종을 강조
의무
대표적인 인물: 야휘스트, 지혜문학 저자들, 예언자들, 예수, 바오로, 이레네우스, 베네딕도, 힐데가르드, 프란치스코, 아퀴나스, 메히틸드, 에카르트, 줄리안, 니콜라우스, 떼이야르, 셔뉘, 여성론자들, 해방신학자들, 예술가, 음악가, 시인들.
믿음은 신뢰
여성론적
심미적
출산을 향한 수련
황홀, 에로스, 열정의 경축.
열정은 축복
아버지이자 어머니자 아기인 하느님
고통은 우주의 산고
죽음은 자연적 사건, 순환과 재생의 서곡
거룩함은 우주적 환대
원복을 강조
변증론적(둘 다/그리고)
창조성을 강조. 각자가 지닌 하느님 모습을 따르는 것이 창조.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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