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현대시) 김일성 만세 / 김수영 시인(1921-1968)
    현대시/한국시 2018. 11. 6. 22:42

    아래의 시는 오늘 JTBC <손석희의 뉴스룸>을 시청하다가 나오길래 찾아보았더니, 다음과 같다.


    김일성 만세 / 김수영 시인(1921-1968)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이하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07016


    이하는 위 출처의 <강신주의 김수영 다시 읽기 1>에 나오는 강신주 박사의 강연 중 일부로 위 시에 대한 설명이다.

     

       4·19 혁명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60106일에 김수영은 <김일성만세>라는 시를 씁니다. 이 시에서 김수영은 4·19 혁명 이후 등장한 민주당의 장면 정권이 사실 이승만 독재 정권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당시 그는 <김일성만세>를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 각각 보내지만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권력을 무서워하고 검열에 찌든 정신이 어떻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분명 권력이나 자본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에 갇힌 동물이나 자연농원에 방목된 동물이나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허용된 자유는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없지요.

       이 시에서는 '걸리다''울리다'가 반복적으로 쓰입니다. 무엇에 걸리거나 부딪혀서 울린다는 얘기는 내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내가 죽었거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에는 무엇에 걸리거나 울리게 만들지 않지요. 권력이 금지한 것을 건드리지 않으면 걸리지도 울리지도 않아요. 하지만 이 시를 쓴 시기의 김수영은 살아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걸리적거리는 게 많았지요.

Designed by Tistory.